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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층 생계비·심리 치료 지원 '든든한 동반자'로 뛰는 기업들

입력: 2021- 01- 27- 오전 12:23
© Reuters.  취약층 생계비·심리 치료 지원 '든든한 동반자'로 뛰는 기업들

Getty Images 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력 업종·전문 분야와 연계해 교육 불평등, 일자리·환경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대면 봉사활동 등 ‘코로나 시대’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강조하는 그룹 총수

주요 그룹 총수들은 신년사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앞세운 지속가능경영체제 구축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활발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구 인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11년부터 ‘따뜻한 겨울나기 언택트 모금’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기탁된 성금은 긴급지원이 필요하거나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역 내 홀몸 어르신, 장애인, 한부모가족 등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으로 사용된다.

GS그룹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허태수 GS 회장은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GS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600억원에 달한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2013년부터 ‘마음톡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을 위해 자아와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국에서 아동청소년 총 1만8000명(2019년 기준)의 마음 치유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맞춤형 지원 나서는 금융회사

금융회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따뜻한 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조용병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ESG 통합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ESG 정량지표를 개발해 자회사들이 실질적으로 ESG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공헌뿐만이 아니라 여·수신, 투자 등 금융업의 본질적 프로젝트를 모두 ESG 점수를 통해 계량화하겠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2005년 국내 금융업계에서 처음으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9년부터 그룹 전체 보고서로 범위가 확대됐다. 2015년에는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로서 농가에 대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2019년부터 농협재단과 협력 사업으로 시작한 ‘농촌 마을공동체 전기인덕션 지원사업’이다. 농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마을공동체의 취사시설을 전기인덕션으로 교체 또는 별도 추가 설치하는 사업이다.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 운동도 주요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전국 30개 마을과 연을 맺고 있다. 정영채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각 마을의 ‘명예이장’, 소속 직원들은 ‘명예주민’으로 위촉돼 결연마을의 농번기 일손을 적극 돕고 있다. 2019년엔 전 임직원들이 총 67회에 걸쳐 1만3288시간을 들여 농촌 일손돕기에 나선 바 있다. 취약계층, 여성·아동 위한 지원도 활발주력 업종·전문 분야와 연계해 취약계층 보호 및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도 많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는 전국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요금 납부를 유예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앞장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약계층에 가정용 보일러를 교체해주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에너지 효율 향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책의 일환이다. 취약계층이 사용하는 노후 보일러를 1등급 고효율 가스보일러 180여 대로 교체했다. 가스공사는 취약계층에 에너지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힘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가 2013년에 만든 여성·아동 사회공헌 브랜드 ‘맘(mom)편한’은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맘편한’에는 다문화가정 등 지역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드는 ‘맘편한 놀이터’, 방과 후 아동 보호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맘편한 꿈다락’ 프로젝트 등이 있다. 지난 14일에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맘편한 놀이터 15호점을 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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