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11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후반 2.856%에서 이날 후반 2.888%로 상승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전날 후반 3.129%에서 이날 후반 3.133%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727%에서 2.780%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의 일부 구간에서는 평탄화 추세가 관측됐다. 5년물과 30년물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37.50bp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지정학적 위험의 잔존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애널리스트들은 무역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나타나 현재는 세계에 퍼진 불안감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는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전화 접촉을 갖고 무역협상의 다음단계 로드맵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사전에 계획된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국채 수익률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멕시코 국경장벽을 두고 민주당 의원과 갈등을 빚은 탓이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국채 투자자들이 한 쪽 눈은 주식에 돌려 놓은 채 거래를 진행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날 방송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대표들의 예산 관련 회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의 갈등 탓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호조는 희석됐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진행한 3년물 입찰에서 수익률은 2.748%로 결정됐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입찰 규모는 약 985억달러였으며, 응찰률은 2.59배였다. 규모가 10억달러 가량 늘어났는데도 응찰률은 지난달 기록인 2.54배보다 높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예상 밖에 올라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최종수요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시장에서는 보합 수준을 예상했다. 10월 상승률은 0.6%였다. 전년비로는 2.5%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있을 10년물 240억달러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