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 ↓ 0.7%...주간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
* 폭스바겐, 자동차주 약세 주도
* 알리안츠, 분기순익/배당 전망 실망감에 주가 하락
밀라노/런던, 2월2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9일(현지시간) 은행, 석유, 자동차주 등에 대한 차익매물 증가로 이틀 연속 하락세로 주말장을 닫았다.
그러나 이번 주 앞서 강력한 랠리를 전개한 뒤 주간 기준으로는 큰 폭으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68% 내린 1285.07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이번주 들어서는 4.3% 전진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 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유로퍼스트300지수는 험난한 연초를 보낸 뒤 은행, 에너지주의 랠리에 지지받았지만 이날 이들 업종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소매 파생상품 부문 헤드인 마이크 맥커든은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며 이번주 증시가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기저 요인들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으며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위험을 감소하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유 산유국들 간 대치상황은 여전하고, 은행권에 대한 우려감도 모두 가신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6% 내린 5950.23, 독일 DAX지수는 0.8% 밀린 9388.05, 프랑스 CAC40지수는 0.39% 빠진 4223.0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2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9%, 이탈리아 MIB지수는 1.19% 후퇴했다.
주요 업종 중 은행주가 1.4% 밀리며 가장 저조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주 저점 대비로는 8.5% 큰폭 상승했지만, 저금리와 저성장 환경에서 수익 방어에 대한 불안 증가로 올해 여전히 약 20% 밀린 상태다.
국제유가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인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를 키우며 급락세를 재개했다.
자동차주도 1.2% 후퇴하며 부진했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폭스바겐이 3.2% 급락하며 관련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미국과의 합의를 3월말까지 기대하지 않는다는 미디어 보도가 매도세를 키웠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돈 한편 배당, 2016년 영업순익 전망이 분석가들의 평균 기대치에 부합하는 데 그치며 주가가 1.3% 하락했다.
반면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발레오 주가는 연 순익의 30% 증가, 배당금의 36% 상향 계획 등에 힘입어 유로퍼스트300지수 내 최대폭 인 4.5% 급등했다.
이탈리아 최대 민영방송사인 미디어세트의 주가도 3.4% 크게 올랐다. 프랑스 미디어그룹인 비방디가 미디어세트의 유료TV 사업 인수를 추진해왔다는 로컬 미디어 보도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디어세트는 비방디와 자사 매각을 논의하지는 않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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