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스위스, 1월17일 (로이터) - 서양 세계에서 세계화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예정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세계화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들 중 처음으로 정치지도자, 최고경영자(CEO), 뱅커들이 모이는 WEF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이 무역과 기후변화 같은 문제들을 둘러싼 다자간 협상에서 계속해서 강력한 역할을 유지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유럽은 브렉시트, 무장세력 공격, 반세계화 포퓰리스트들이 득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련의 선거 등 자체적인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은 WEF를 통해 세계 리더로서 중국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 소재한 정치 리스크 컨설팅회사인 유라시아 그룹 사장인 이안 브레머는 "시 주석이 올해 '마(魔)의 산'을 등반하기로 한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주 다보스에는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6명 이상의 중국 고위 관료들이 모일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가 리드하다' 세션을 포함해서 다수의 세션들이 아시아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WEF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시 주석의 WEF 참석은 미국이 지배하던 '단극 체제(uni-polar)'로부터 중국처럼 부상하는 강대국들이 나서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하는 '다극(multi-polar)' 체제로의 전환을 신호하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서 중국이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을 보이는 리더십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할 수 있다"라면서 "따라서 몇 가지 면에서 WEF에 중국 주석이 참석한다는 게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다보스에서 트럼프의 대중국 관련 정책을 두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17일 연설 전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한 연설에서 시 주석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그리고 반세계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것은 전 세계적으로 더 밀접한 경제 협력을 도모하는 데 유익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