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2.24% 폭락한 108.10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8월 이후 최저가다. 앞으로 8달러만 떨어지면 100달러가 붕괴되는 셈이다.
전날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인도량이 130만대라고 발표했다. '연간 50% 성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실적이다.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140만대 이상을 인도해야 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7500달러(약 953만원) 할인 혜택까지 내세워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인도량도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월가 예상치인 43만1117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테슬라의 목표가를 내려 잡고 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매도) 등급으로 내리고 목표가도 15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했다. 코웬앤코는 205달러에서 122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매수'를 추천했으나 목표주가는 235달러에서 20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리서치기관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상당한 수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성장 목표를 낮추거나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하 폭을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주가가 65%라 하락하면서 시총이 6750억달러(약 850조원)가 증발했다.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테슬라의 인기 하락과 함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잇단 기행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에만 3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