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인도/아시아] 싱가포르 임대료가 공급 증가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개인 주택 임대료 지수는 지난해 4분기 2.1% 하락했다. 도시재개발청(URA)이 금요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낸 하락세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이는 주택 비용이 급등하며 부동산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URA에 따르면 작년 싱가포르에는 약 2만1천300채의 민간 주택이 완공됐는데,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2022년의 두 배 이상 물량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오렌지티 그룹의 연구원인 크리스틴 선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주인들이 낮은 가격도 기꺼이 받아들이는데, 특히 고급 주택일수록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세입자들 역시 교외에서 더 저렴한 가격대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싱가포르에 돈이 몰리면서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있었지만, 현지의 불만은 쌓여갔고 그에 따라 정부의 냉각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간 주택 임대료는 8.7% 올랐다.
그런 와중에 수요 둔화가 일어나 주택 가격 상승 폭은 2년 연속 줄었다.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을 포함한 개인 주택 판매는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개발자들도 더욱 신중해졌다. 정부가 최근 두 개의 토지 구획을 매각했을 때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인근의 한 구획은 작년에 팔린 인근 다른 구획보다 평방 피트당 30% 낮은 5억7천400만달러에 낙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높은 공실율과 경기 침체로 민간 주택 임대료가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오렌지티의 선 연구원은 올해 주택 공급 감소로 임대료가 2~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