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가 부착된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사진:브뤼허시)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벨기에 브뤼허에 성탄절을 앞두고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색적인 소원 트리가 세워졌다.
12일(현지시간) 브뤼허시는 메인 광장인 데 부르그(De Burg) 광장에 주민들이 소원을 매달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이곳은 단순 나무 한 그루가 아닌 30그루의 나무를 모아 숲으로 꾸며졌으며 소원을 적은 쪽지를 매달 수 있게 해 '소원을 비는 나무숲(Wensbomenbosje)'이라고 불린다.
숲길을 따라 윈터글로이드 빛 체험 산책로도 이어져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브뤼허시가 소원 트리 숲을 만든 건 올해로 3년째.
아이디어 실행도 지역 주민들의 바람에서 이뤄졌다.
올해의 새로운 특징은 QR코드가 부착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다. 주민들은 QR코드를 통해 각자가 원하는 바를 시에 전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소원이 온라인에 올라가고 실시간으로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지난해 소원이 적힌 종이가 물에 젖어서 읽을 수 없게 되자, 시는 이러한 디지털화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에 QR코드가 적용된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기존의 펜과 종이를 사용해도 된다. 내년 1월 7일까지 시민이나 방문객은 소원을 자필로 적거나 타이핑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화를 통해 주민들의 소원이 숲 한가운데에 있는 화면에 띄워진다. 더크 드바우 시장은 "소원들이 화면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시장과 선거인단은 제출된 모든 출품작 중에서 어떤 소원이 가장 적합하고 현실적으로 시행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소원나무 숲은 작년에 큰 성공을 거뒀는데, 사람들의 소원 737개가 제출됐다. 이중 다른 언어로 된 소원은 487개, 네덜란드어로 된 소원은 251개였다. 주제도 정책적 소망(도로, 안전, 공공 디자인 등)에서부터 행복, 가족, 건강, 사랑 등 개인적 소망까지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