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에로섬(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엘 이에로(El Hierro) 섬이 28일 연속 풍력과 수력만으로 운영되는 세계 유일한 섬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이 화산섬은 110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하고 재생 가능한 자원을 통해 완전한 에너지 자급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 섬의 핵심은 주요 전력 생산원인 고로나 델 비엔토(Gorona del Viento) 수력 발전소다. 설치된 풍력발전 용량은 11.5메가와트(MW)다. 이 시설은 풍력 발전과 양수 발전을 독창적으로 결합한다.
이 시스템은 풍력으로 생산된 에너지의 일부를 상류 저수지로 퍼올려 물을 퍼올리는 데 사용함으로써 향후 수력 터빈을 사용해 재생 가능한 자원을 극대화한다.
엘이에로섬(사진:unsplash)
섬의 주민들은 1만여 명 남짓, 오랜 시간 거주해온 노인들은 1948년에 닥친 가뭄을 회상한다. 당시 물을 배달하려는 배들이 섬에 올 수 없을 만큼 엘 이에로 섬은 너무 작고 멀리 위치해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덕분에 섬은 자급자족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외부 원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엘 이에로 섬은 2015년 8월, 두 시간 연속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운영하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을 통해 인구와 자연 보존을 위한 수준과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한 것에서 나온 성과였다.
2015년 7월부터 최대 용량으로 가동된 고로나 델 비에토는 엘 이에로 섬의 전기 시스템에 재생 에너지를 통합하는 중추적인 시설이 됐다. 2014년 시운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재생 에너지는 섬 전력 수요의 2.2%에 불과했다.
엘이에로섬(사진:unsplash)
2018년 1월, 엘 이에로 발전소는 18일 연속 섬의 모든 전력 수요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성과는 재생 에너지가 고립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엘 이에로 섬에서 재생 에너지 활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보다 효율적인 물 분배 시스템을 개발하고, 태양광 발전 패널 확대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재투자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섬 보존(Island Conservation)'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는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를 위한 섬 복원에 전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