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에서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시가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면서 60여년간 이어진 민간 케이블카 독점이 끝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 재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시공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2025년 11월부터 곤돌라를 타고 남산에 오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시는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인 2008년,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인 2015년에 두 차례 곤돌라를 추진했으나 환경 우려·문화재 문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시가 재추진에 나선 것은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되며 이동 수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관광버스 제한으로 현재 대체 관광 수단인 케이블카에 인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자산을 활용한 케이블카가 60년 넘도록 한 민간기업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점도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민간 기업인 한국삭도공업은 1962년 처음 케이블카 운영권을 따낸 이래 현재까지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 등을 규정하는 '궤도운송법'이 사업 기간을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삭도공업측은 지난 2월 케이블카 설비 개·보수 심의에서 시가 추진하는 곤돌라 사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자 간 갈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환경 문제라는 암초가 남아있다.
환경단체들은 곤돌라 조성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2008년 사업이 무산됐던 주요 이유도 환경 훼손 우려였다.
시는 곤돌라 운영수익 전액을 생태 보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