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고금리 장기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출 규제로 인한 부동산 시장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서울 송파구 잠실의 인기 아파트 단지가 경매 시장에 나와 주목된다.
11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와 잠실동 트리지움 국민평형이 이날 첫 매각입찰을 진행한다.
신건으로 등록된 두 건의 최저매각가격은 각각 18억4000만원, 19억6000만원이다.
파크리오는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아실)' 기준 올해 1년간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단지이자, 조회수도 지역 내 두 번째인 인기 단지다. 옛 잠실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66개동 6964가구 대단지로, 거래량과 관심도 모두 5년 전 입주한 9510가구 신축 최대단지 헬리오시티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33평 최저 실거래가는 1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반등을 거쳐 8월 23억3000만원까지 회복한 뒤 이달엔 19억원대에 2건 매매됐다.
다만 현재 점유자는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차 계약을 맺은 임차인으로, 낙찰자가 2억원을 인수하게 돼 실제 낙찰가는 20억4000만원으로 봐야 한다. 또 낙찰자의 실입주도 당장은 어려워 이번 회차에 낙찰되긴 힘들어 보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트리지움은 잠실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7년 입주한 46개동 3696가구 규모로, 올해 97건 매매된 송파구 내 거래량 5위 단지다. 최근 조회수 기준으론 6위다.
이번에 등록된 경매물건의 점유자는 소유자 본인으로 권리상 문제가 없고, 이달 동일평형이 22억4000만~23억원에 3건 거래돼 1차 매각에 낙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다만 부동산 경매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진 터라 첫 회차에서 매각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29건으로 전년 동월 1904건 대비 무려 48.6% 증가했다. 전달 2629건에 비해서도 7.6% 늘었다.
물건이 쌓이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0.3평 줄어든 6.0명으로 집계됐다. 낙찰률도 37.8%로 전월 39.8%보다 2.0%포인트(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0.8%로 일곱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1차 매각에서 응찰자가 없으면 감정가의 20%를 내려 다시 경매를 진행하게 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원래 강세였는데 최근엔 예전만큼 못하고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라며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고 DSR(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서 경매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