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부동산 시장 한파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매도·매수자 간 거래희망가격 차이 등으로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보합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한주 새 0.01% 떨어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극동스타클래스' 전용면적 84.3㎡(10층)는 지난달 8일 15억300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0일 같은 단지·면적 물건(1층)이 12억원에 손바뀜했다.
매수세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8.1)보다 0.2포인트(p) 떨어진 87.9로 나타났다. 이는 7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3에서 84.7로 하락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3.4→82.9)가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7.0→86.6)보다 더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은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물 가격이 조정되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등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는 ▲9월 3376건 ▲10월 2313건 ▲11월 1454건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될 경우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해당 제도가 도입될 경우 가산 금리가 붙어 대출 이자는 더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차주의 대출 한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신생아·청년 등 실수요층을 위한 특례대출 대상이 아닐 경우 매매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