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영 철도 렌페(사진: 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스페인에서 기차 내에 전동킥보드(e-scooters)를 들고 탈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럽 동향을 전하는 더 메이어.eu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국영 철도 회사인 렌페(Renfe)는 세르카니아스 통근 서비스, 지역, 장거리 및 고속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여객 열차에서 전동 킥보드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열차 내 외발자전거나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동 수단 이용도 금지된다.
다만 전기 자전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개인 이동 장치는 예외다.
새로운 조치는 이달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메트로 마드리드)
이러한 결정은 배터리 오작동으로 대중교통 화재가 여려 차례 발생한 후 내려졌다. 이는 변조되거나 손상된 배터리,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의 사용, 일반적인 마모로 발생한 잠재적 위험에 대한 대응이다.
스페인 전역으로 금지령이 내려진 건 지난 2년간 지방정부가 채택한 유사한 조치에서 비롯되었다.
세비야는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전동킥보드를 규제한 도시로, 2021년 출퇴근 시간과 평일에 지하철 내 전동킥보드 출입을 제한했다.
지난 2월 카탈루냐는 2022년 11월 기차에서 전동킥보드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 대중교통 내 전동킥보드 휴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마드리드에선 지난 11월 4일부터 시내 지하철과 지역 버스에서 전동킥보드를 들고 탈 수 없게 됐다. 앞서 10월, 전동킥보드 폭발 사고로 지하철 차량이 파손된 바 있다.
킥보드 소유자가 배터리를 만지거나 잘못된 충전기를 사용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는 전동킥보드와 관련된 위험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 철도 운영자들은 이미 퍼스널 모빌리티를 휴대하는 승객들을 막았고, 런던과 독일 함부르크 지하철엔 반입 금지령이 내려졌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 9월 전동 킥보드 대여를 금지한 최초의 유럽 수도가 됐다.
스페인 기차 내에서 전동킥보드 반입 금지를 위반하면 승객은 열차에서 내리도록 요청받게 된다.
렌페가 관리하는 세르카니아스(Cercanias) 역을 중심으로 승객들의 전동킥보드 반입에 대한 보안 요원들의 불시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