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한 흡연자(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흡연자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흡연이 자유로운 프랑스에서 담뱃값이 인상되고 공공장소 금연 조치가 시행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부는 공원과 해변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프랑스 내 담배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개년 계획을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의 일환으로 담배 가격이 인상되고 공원과 해변, 숲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금지된다.
프랑스 정부의 목표는 2032년까지 '금연(free of tobacco)' 세대를 만드는 것이다.
오렐리앙 루소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담배는 질병과 예방 가능한 사망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일 프랑스는 흡연에 대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연간 7만 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흡연은 예방 가능한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보건부 장관이 지적한 것처럼 65세 이전의 조기 사망의 가장 큰 원인도 흡연이다.
루소 장관은 "이러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성인 인구의 4분의 1인 약 1,200만 명의 프랑스인들이 매일 담배를 핀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프랑스의 일일 흡연율은 EU 평균보다 높다. 프랑스의 15세 이상 국민 가운데 약 22.2%가 매일 담배를 피우는 정기 흡연자로 조사됐다. EU의 정기 흡연자 비율은 평균 19.7%다.
이런 프랑스가 앞서 9월엔 올해 안에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unsplash)
또한 앞으로 프랑스에서 담배 가격은 점진적으로 오를 예정이다. 담뱃값도 한 갑당 2025년엔 12유로(1만 7050원), 2027년엔 13유로(1만8400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현재 담배 한 갑은 10~11유로(1만 4200원~1만5600원)에 판매된다.
한편 지난 8월 프랑스 약물중독동향관측소(OFDT)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담배는 손실된 생명의 경제적 가치, 흡연으로 인한 암 환자의 삶의 질 손실,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국가 지출 등을 포함해 약 1천560억 유로(약 221조6900억4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유럽에서는 이미 아일랜드와 헝가리, 그리스, 몰타 등 국가들이 흡연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등 일부 도시들은 담배꽁초 쓰레기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해변에서의 흡연을 금지했다. 지난 7월부터 바르셀로나의 3천 곳이 넘는 해변 중 코스타 델 솔과 발레아레스 섬 등 100곳 이상에 금연 규제가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