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에 거래절벽이 찾아왔지만 월세 시장만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에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려는 집주인과 전세사기에 따른 세입자의 월세 선호도 증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0.8로 전달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전달(110.8)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111.6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북 14개구(110.6→111.5)가 강남 11구(111.0→111.6)보다 상승 폭이 컸다.
초고가 월세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이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총 1만1032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월세(반전세 등 포함)는 3988건으로 집계됐다.
고가 월세로 분류되는 월 임대료 100만원 이상 거래가 1485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 임대료가 500만원 이상인 초고가 월세도 38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라테라스 전용면적 200.56㎡(8층)'는 이달 보증금 5억원·월세 22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진행되기도 했다. 같은 달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86㎡(24층) '의 경우 보증금 2억원·월임대료 1400만원의 조건으로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금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 사업가나 사생활 보호가 중요한 연예인 등이 초고가 월세 아파트를 많이 이용한다"며 "과거 고가 아파트는 강남에 많이 분포했는데, 지금은 용산 등 강북에 많이 밀집돼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세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전세로 이동했는데, 반대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다시 월세로 이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승세는 유효할 것 같다"면서도 "당장 전세사기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월세전환율 등을 따져 조금 더 본인에게 유리한 계약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