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띄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구리·고양시장에 이어 29일 과천시장과 만나는 등 지자체별 이해관계 청취에 분주히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면담하고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오 시장은 과천시가 지난 24~28일 닷새간 진행한 서울 편입을 위한 시민 의견 여론조사에 대해 신 시장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초기부터 강조한 오 시장이 본격적인 시민 의견 수렴에 앞서 지자체별 이해관계를 최대한 폭넓게 듣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에 출연해 "총선 이후까지 충분히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충분히 장단점이 알려진 다음에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면담을 요청한 서울 인접 지자체들은 서울 편입 시 서울과 지자체가 동시에 얻게 될 이득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선 모양새다.
서울 편입 의제를 공론장에 올려놓은 김병수 김포시장의 경우 지난 6일 면담에서 서해안 항구 개발, 한강 활용 확대 등에 있어 서울시가 누릴 수 있는 편입 기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구리시의 서울 편입 의지를 밝힌 뒤 13일 오 시장과 만났다.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서울시로서는 (통합할 경우) 인구 집중 요인이 되는 문화·예술과 취업 등 기능을 개발 계획이 있는 구리시로 이전할 수 있고 서울시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청량리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구리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론으로 '메가 서울'을 추진 중인 여당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조경태 위원장은 지난 15일 오 시장과 만나 "서울시도 특별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수시로 당과 논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고양시의 경우 '서울 편입'이라는 프레임을 경계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난 21일 면담 직후 "단순 서울 편입이나 종속 개념을 뛰어넘어 수도권 재편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기존에 밝혀 왔다"며 "편입이라는 용어 자체가 종속되는 개념으로 고양 입장에선 그 용어 자체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와 고양시는 김포·구리시 등 통합 논의가 있는 도시별로 운영하는 '연구반'을 추후 '서울시 편입 통합연구반'으로 합쳐 '수도권 재편' 관점에서 연구를 함께 하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다만 아직 이 같은 내용이 김포시 등 앞서 통합이 논의됐던 도시와 합의되지는 않았다.
한편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서울 편입 논의에 다분히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오 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의 비공개 3자 회동에서도 뚜렷한 견해차만을 확인했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시도에 대해 "단언컨대 이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고 하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 역시 3자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총선 앞에 이 사안을 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