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독일/유럽]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팬데믹이 끝나자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이 성수기 주말 이 도시에 오는 당일치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5유로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는 올해 초 과잉 관광의 위협 때문에 유엔이 지정한 세계유산 위험 목록에 오르는 것을 간신히 피한 후, 이 같은 요금 부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 입장료가 추가 수입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교통량이 많은 기간을 피하고, 다른 날 방문하도록 장려해 관광객 수를 조절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주말을 포함한 29일 동안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대 방문객들에게 당일치기 요금이 적용된다. 저녁 시간대에 오는 사람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 베네치아 주민과 이곳 태생 방문객, 여기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직장인과 학생, 이곳 숙박 시설을 예약한 관광객 역시 요금을 면제받는다.
1월 16일 요금 납부를 위한 웹사이트가 열릴 예정이다. 당일치기 여행객은 5유로를 사이트에서 지불하고 QR코드를 받으면 주요 기차역 등 도시 전역의 7개 출입구에서 확인을 받게 된다. 숙박업소를 예약한 방문객은 숙박 요금에 이미 방문 요금이 포함되어 있어 호텔 정보만 입력하면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베네치아는 주민들이 본토로 꾸준히 빠져나가는데다 유네스코와 환경운동가들이 도시 보호를 하라는 압력을 가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치아는 장기 관광객들이 지출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당일 여행자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브루냐로 시장은 방문 요금이 베네치아 관광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