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에 더 상승해 7.49%를 기록하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던 사람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더 멀어졌다고 CNN비즈니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책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의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는 지난 주 7.31%에서 상승해 이 같은 수치에 도달했다. 이는 23년만의 최고치다. 1년 전 30년 모기지 고정 금리는 6.66%였다.
프레디 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케이터는 “인플레이션, 고용 시장의 변화, 연방준비은행의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높은 모기지 금리에 기여하고 있다”며 “당연히 주택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동안 급등했다. 중앙은행은 여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유래 없이 낮은 수의 주택 매물 재고와 주택 가격 상승 및 모기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주택 구입 가능성은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금의 주택 판매 속도는 작년보다 20% 이상 뒤쳐져 있다.
모기지뱅커협회의 회장 겸 CEO인 밥 스룩스미트는 “지난주 주택 구입 신청이 다시 감소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다”며 “최근 금리 상승에도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는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2024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 수요가 줄면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이 집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 또한 낮아져 이미 부족한 주택 공급이 더 악화되고 있다. 모기지 데이터 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의 90% 이상이 모기지 금리가 6% 미만이다. 이들이 낮은 이자율을 지금의 높은 이자율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 이에 따라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 나온 소수의 매물을 두고 경쟁하느라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을 추종해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모기지 금리도 상승하고, 국채 수익률이 내리면 모기지 금리도 내리는 경향이 있다. 3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80%를 기록했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금요일에 발표될 노동통계국의 9월 일자리 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서 견고한 노동 시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고용 지표가 약세를 보인다면 모기지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강세라면 그 반대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