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미국발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4주(지난달 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1주 연속 상승했고, 서울은 19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국이 0.10%에서 0.07%로, 서울은 0.12%에서 0.10%로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에서 89.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매매수급지수도 하락하면서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 무리한 구입은 자제하고, 최근 발표한 정부의 공급대책의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급매물 소진 등으로 가격과 관련한 장점이 많이 사라져 거래량이 많이 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까지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주춤해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아울러 "이런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경매, 신규분양, 급매물 등 아파트 구입에 있어서 보다 다각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대출이자 부담도 2년 전보다 많이 커졌기에 본인의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대출이나 무리한 구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정부가 내놓은 9·26 공급대책의 영향을 면밀히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대책이 수요자의 매수 관련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며 "현 정부 임기 내 270만호 공급에 더해 12만호를 플러스 알파로 더 공급한다고 했는데 도심지 공급량 확대가 얼마나 제대로 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래량과 가격회복력 부분에서는 도심지 고가지역보다는 중저가지역을 유심히봐야하는데 얼마나 도심지 공급이 잘 되느냐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26일부로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중단한 것도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 역시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가 연 4.27~7.099%를 기록해 9개월 만에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아파트 시장은 이미 급매가 소진돼 다시 소강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판매가 중단되고 금리 상승 등이 겹쳐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