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지옥션]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토지 용도가 '묘지'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 땅이 경매로 81억원에 팔렸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 토지 9467㎡(2800여평)가 두 차례 유찰 끝에 올해 2월 81억여원에 팔렸다. 올해 1월부터 9월 중순까지 이뤄진 토지 경매 중 5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애초 감정가는 121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7%이다.
81억원에 팔린 이 땅은 다소 급격한 경사지이긴 하지만, 용도지역은 상대적으로 개발행위허가가 쉬운 1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고급주택 개발을 염두에 두고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폐율 50%, 용적률 100%로 최대 건폐율 기준 약 2층 높이까지만 가능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묘지 경매는 통상 낙찰가율이 20~30%에 그치는데 평창동 묘지 경매는 매각가율이 67%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며 "계속 묘지로 활용하기 보다는 용도 변경을 통해 다른 개발 목적으로 낙찰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토지는 일반 묘지와 달리 이 일대 분묘 소재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분묘가 있으면 분묘기지권 성립 여지는 있다'고 언급돼있다. 분묘기지권이 성립할 경우 분묘를 마음대로 이장할 수 없게 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급 주택으로 개발을 계획하고 경매로 토지를 낙찰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경사지이긴 하지만 북쪽에 도로가 나 있고, 분묘 이장 문제 등만 해결되면 토지 면적이 넓어 고급주택 단지로 개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