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원팀코리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우크라이나 재건을 두고 이뤄진 한국·우크라이나 빅샷(중요 인물)의 만남에서 원전 등 각종 분야의 협력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현지에서 만나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요청했다.
우선 기존 소형모듈원전(SMR)에 이어 대용량 원전 기술 협력을 희망했다. 친환경 에너지로, 태양광 기술협력을 요청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원전을 포함해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 손실이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광산 개발을 한국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또 정유시설 개발·증설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원했다. 방산 분야 협력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의 최신 무기들에 대한 정보가 있고, 한국의 방산 제조기술이 합쳐지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무기를 제조해 유럽에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이 많이 파괴됐으나 여전히 기술 인력 등을 갖춘 만큼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현지화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 신설이 필요하다며 전쟁으로 폴란드로 이동해 정착한 우크라이나인이 100만명이 넘어 충분한 수요와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와도 고속철 노선 연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원희룡 장관은 "각 분야 협력은 한국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리튬 (이차전지) 기술은 한국의 여러 기업이 가지고 있으며 그린수소 개발, 자동차 생산 등 한국 기업의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 참석 기업을 바탕으로 원전 건설기술의 경우 삼성물산·현대건설이, 태양광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각각 협력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주축으로 한 2차 재건협력단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된다.
이번 대표단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국 간 약속을 신속 이행함과 동시에 대통령 주재 재건협력 기업간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이 건의한 현지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