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제안(DR) 일러스트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지난 주말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슈퍼블록(superblocks)'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 메이어.eu에 따르면 리스본 시는 중심 지역인 캄포 데 우리크(Campo de Ourique)에서 오는 17일까지 바르셀로나가 도입한 '슈퍼블록'을 재현하기로 했다.
'슈퍼블록'은 바르셀로나 도시 구성의 기본 블록 단위인 만사나(Manzana, 블록) 9개를 묶은 것으로, 블록 내부엔 보행자와 자전거 등 소프트 모빌리티를 위한 거리를 조성하고, 블록의 외곽으로 차량을 밀어 넣는 방식이다.
이 기획은 자르딤 다 파라다(JARDIM DA PARADA) 근처의 교통과 주차를 금지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다.
Campo de Ourique의 도시적 구조와 '슈퍼블록'이 계획된 지역(사진:LPP graphic with Google Earth satellite)
구체적으로 이 아이디어는 자딤 다 파라다를 건물 정면까지 확장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공 공간을 5.4제곱미터에서 9.7제곱미터로 늘리고, 차량 통행과 주차만 금지하는 것이다.
이 지역에 배포된 전단지에는 "정원에 모이는 여덟 구역의 거리는 더 이상 건널목이 없어 지역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따라서 정원과 여덟 개의 주변 블록으로 구성된 슈퍼블록이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리스본의 작은 공원이 슈퍼블록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스본에 슈퍼블록을 도입하는 방안은 지난해 5월 시민의회 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만큼 주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당국은 이번 실험이 일부 주민들 반대에 대비해, 인근 파티오 다스 세다스와 트라베사 도 바후토에 두 개의 주차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모든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에 의지하고 있다. 그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다음 주에는 주민과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임시 공동체 공간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콘서트와 야외 영화관, 퇴비 작업장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9월 9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파일럿 프로젝트 홍보물(사진:JF Campo de Ourique 인스타 캡처)
이 지역은 이미 지난 6, 7월에 일회성으로 도로를 폐쇄하며 첫번째 테스트를 한 바 있다. 이후 이번에 9일간 최종 테스트에 들어간 것이다.
최종 슈퍼블록 컨셉이 리스본에 적용된다면 관할 당국은 오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리스본 지하철 확장 공사가 끝난 뒤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에서는 자동차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대신, 사람들이 이야기하거나 아이들이 노는 소리, 새 소리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슈퍼블록 중 한 곳에서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25%, 입자상 오염물질은 1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