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경.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서울숲을 끼고 있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의 20년 이상 구축아파트에서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규제 해제에 성수전략정비구역, 삼표래미콘 부지 등 대형 개발 사업이 줄줄이 이어지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강변동양아파트 전용 84㎡가 이달 2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9월 같은 평형이 25억원에 거래된 이후 1년 만에 같은 가격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준공된 지 22년 된 이 아파트는 트리마제 바로 옆에 위치한다. 2개 동 142세대의 소형 아파트이지만, 70~80층 초고층 재개발이 추진 중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내에 위치하며 대형 개발 호재가 매맷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강이 바로 보이는 데다 트리마제가 들어서며 주변 경관이 정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동아 아파트에서도 지난달 12일 전용 97㎡가 1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9월 19억4000만원으로 약 2년 만에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이 아파트는 1983년 9월 준공, 41년 된 노후 아파트이다. 수인분당선인 서울숲역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한강과 서울숲이 가까워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미생' 등의 촬영 장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성동구는 올해 3월 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서울숲과 한강 변에 인접한 성수동은 이미 신흥 부촌으로 불린다. 뚝섬 상업지구 내 갤러리아포레(45층), 트리마제(47층), 아크로서울포레스트(49층) 등 초고가 아파트가 자리하고 부영도 49층 높이의 복합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장기간 멈춰있던 성수동 일대 정비사업도 12년 만에 재개됐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70~80층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됐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글로벌 업무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유럽 순방 당시 "서울숲과 잘 어우러진 성수동 일대를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전 세계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성동구는 삼표레미콘 부지의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유휴부지를 임시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면적이 약 2만8000㎡(약 8470평)나 되는 이 땅이 그저 유휴부지로 남아 있기에는 아까운 일이다"며 " 개발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때까지, 이곳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다양한 문화전시·공연이 펼쳐질 임시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