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빌라 밀집지역.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전세사기 피해 등 여파에 지난해 임차시장에서 월세 선호 비중이 강했던 반면, 올해는 전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고 있다.
1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가운데 636명을 대상으로 임대차 시장 추이를 살펴본 결과, 최근 1년 새 전세 선호 비율은 늘고 월세 선호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묻자 응답자의 60.4%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7.0%가 전세,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임차인과 월세 임차인 모두 작년에 비해 전세 선호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현재 월세 임차인임에도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작년 37.9%에서 올해 48.6%로 10.7%포인트(p) 상승했다.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전했다.
한편 임대인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작년보다 17.4%p 높게 나타나 눈에 띄었다.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 △보유세 등 부담을 월세로 대체가능해서(6.5%)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4.3%) △기타(4.3%) 등이다.
작년 조사에 비해 보증금 반환 부담에 대한 응답이 증가했는데, 전세 가격 하락으로 인해 보증금 반환이 어려웠던 임대인들의 상황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직방은 분석했다.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5.3%)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상품이 다양해서(6.4%) 등 순이다.
임차인이 월세 거래는 선호하는 이유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35.2%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또 △목돈 부담이 적어서(30.9%)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커져서(13.9%)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9.7%) 등 순이다.
직방은 "작년의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하지만 임대인은 월 고정적인 임대수입과 전세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세 임차인의 경우 여전히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 거래를 선호하는 이유가 나타났다"면서 "임대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대항력 확보 노력과 함께 임차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거래시장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