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독일/유럽]
이탈리아 베네치아(사진:unsplash)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대표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내년부터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5유로(약 7100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 시의회는 오랜 기간 미뤄왔던 입장료 시스템이 2024년 봄에 도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의회는 전날 성명서에서 "특정 기간의 주간 관광을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네스코(UNESCO)가 베네치아를 세계문화유산 위험 목록에 올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후 나왔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특정 기간에 관광객 흐름을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시를 폐쇄하는 것은 아니다. 베니스는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입장료 징수를 계획한 베네치아 당국은 내년 봄과 여름 중 주말과 공휴일만 입장료가 적용될 수 있도록 30일간의 시범 기간을 갖기로 했다.
입장료는 당일치기 여행객들에게만 적용된다.
거주자와 통근자, 학생, 14세 미만의 방문객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숙박을 예약하는 관광객들 역시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시몬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위원회 위원은 5유로의 입장료를 거둬 제도 운영비로 충당할 것이며 이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벤투리니는 "베니스에 살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그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 권리 사이의 새로운 균형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다음 주 승인에 이어 오는 12일, 입장료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베네치아는 리알토 다리, 세인트 마크 광장 등 관광 명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년간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2021년, 시는 세인트 마크 광장 앞을 지나는 대형 유람선의 통행을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