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한때 쇼핑객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샌프란시스코의 시내에 최근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문 닫은 상점이 늘어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CNN비즈니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부의 상업 중심지인 유니언 스퀘어는 많은 공공 행사가 열리고 고급 상점, 백화점, 호텔이 위치해 이 지역의 관광 명소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앤트로폴로지, 노드스트롬 등 많은 유명 체인점들이 여기서 철수를 발표했다.
시장 조사기관 ‘코어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유니언 스퀘어 일대에서 약 40개 소매점이 문을 닫았다. 쇼핑몰 운영업체인 웨스트필드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센터 쇼핑몰 운영권을 포기하며 시내 지역의 운영 여건이 어렵다고 밝혔다. 웨스트필드 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 이 지역 경제 회복을 막고 있어서 더 많은 소매업체와 기업이 여기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위기를 겪는 것은 이 지역 노동 인구가 아직 다른 주요 도시만큼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다 보니 시내의 유동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미국 인구조사 추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인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만명 이상, 즉 7% 이상 감소했다.
노숙자 증가도 문제다. 지난 6월 발표된 캘리포니아 대학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노숙자 인구의 30%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 지역의 주택 비용이 높아서라고 답했다. 레드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택의 중위 판매 가격은 132만 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214% 더 비싸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곳 시내 지역이 텅 비게 되면서 절도 범죄가 증가했다. 인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엑스(옛 트위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종말 이후’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유니언 스퀘어 지역이 침체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팬데믹 이후 감소한 여행객 수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여행객은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트래블’의 부사장 로리 링컨은 이 지역 방문객의 지출이 2024년은 되어야 2019년 수준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관광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수익 창출원이며 특히 아시아인 관광은 이 지역 경제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9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은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산 마테오 카운티에서 31억 달러를 지출한 반면, 유럽 관광객은 15억 달러, 미주 관광객은 10억 달러를 썼다. 특히 중국은 2019년 샌프란시스코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였는데, 중국이 2년간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펴면서 중국 관광객 여행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이에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 지역을 회복시킬 로드맵을 구상했다. AI 기업을 유치하고 사무실 출근을 늘리는 계획이 포함됐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회사인 JLL의 수석 디렉터인 알렉산더 퀸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무실을 찾고 있는 AI 회사가 10곳은 된다고 밝혔다.
브리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경찰 치안력을 확충할 예정이며, 일부 상업용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전환하기 위한 시 조례 개정도 계획 중이다. 브리드 시장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센터를 포함해 버려인 소매점 공간을 철거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상점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흐름이 바뀔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며칠 전 호텔 투자자 옥스포드 캐피털 그룹이 이 지역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4개의 호텔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최근 유니언 스퀘어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3층 규모의 이케아 매장이 오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