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티타임스=독일/유럽] 2024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파리가 이번 주부터 전동 킥보드 대여를 전면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CNBC의 28일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 운영 면허를 보유한 라임, 도트, 티어 이 세 회사는 9월 1일까지 전동 킥보드와 전동 스쿠터 등을 모두 철수한다. 이들 업체는 약 1만5천대의 전동 킥보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파리 시민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전동 킥보드 대여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표했는데 투표 참여자 중 90%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기업들은 투표율이 유권자 중 7%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도시가 인기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갖추지 못하면 비슷한 다른 도시와 발 맞추지 못할 거라고 주장했다.
앱을 통해 분 단위로 요금을 지불하는 이런 교통수단이 공공의 골칫거리인지, 도시 교통의 미래인지는 전 세계에서 논쟁 중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많은 도시에서 속도 제한, 주차 구역 지정, 범법 사용자에 대한 벌금 부과 등 전동 킥보드에 대한 규제를 도입했지만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도시는 드물다. 마르세유와 리옹 등 다른 프랑스 도시에서도 공유 킥보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한동안 전동 킥보드에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이를 철회하고, 새로운 조건으로 대여업체를 허용했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 공공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가 금지됐다. 미국에서는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전기 스쿠터 운행이 금지됐지만 그 외 158개 도시에서는 허용 중이다.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 사업을 하던 라임, 닷 티어는 다른 지역으로 킥보드를 옮긴 후 파리에서는 전기 자전거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라임의 파리 내 전기 스쿠터 수는 약 5천대, 전기 자전거 수는 약 1만대에 달한다. 라임은 지난해 파리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이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닷은 프랑스 보르도와 벨기에 등 다른 지역으로 전기 스쿠터를 보내고 파리에서는 전기 자전거를 늘리고 있다. 닷은 내년 7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교외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 자전거 역시 사용자가 제대로 주차하지 않으면 인도와 도로를 어지럽힐 수 있고, 인도에서 빠른 속도로 사용하기도 하며, 일부 사용자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파리에 거주하는 발레르 루소는 대중이 전기 자전거를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 킥보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지만 파리지앵들은 주차 문제, 이용자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점 등 때문에 싫어한다”고 CNBC에 말했다.
교통혼잡을 줄이고 파리를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은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이달고 시장은 2022년 몇몇 중심 지역에서 대부분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만 도로에 접근하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