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방 아파트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 아파트 미분양이 쌓이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상승 기류를 대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5개월 만에 지방 아파트 가격 '0.02%' 상승전환
26일 한국부동산의 8월 3주(8월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늘려 0.07% 상승했다. 특히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보합(0.00%)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는데, 이는 작년 5월 1주이래 1년 3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추세 상승 흐름이 지방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2분기부터 주택가격 회복은 입지가 좋은 서울 동남권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울전역과 수도권 등으로 퍼져나갔는데 이제는 이 영향이 지방까지 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지방에도 지역의 대표 대도시나 주요지역의 경우 소득이나 소비가 기본적으로 잘 갖춰진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주택 구매력이 높다"며 "지방에서도 이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매수심리가 높아졌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수도권보다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상승전환이 이뤄졌는데 금리동결 여파, 거래량 증가 등이 보여서 지방도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편차 있어 대세상승은 의문"
서울 아파트 가격은 8월 3주에 0.14% 오르면서 전주(0.09%)대비 0.05%p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늘렸다. 25개구 자치구 모두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강북 14개구는 0.11%, 강남 11개구는 0.16%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동구(0.25%)가 행당·금호동 주요단지 위주로, 옹산구(0.21%)는 한남‧이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0%)는 장안·답십리동 위주로, 마포구(0.20%) 염리·대흥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강북 전체 상승폭을 확대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송파구(0.37%)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20%)는 압구정·대치동 주요단지 위주로, 양천구(0.18%)는 목·신정동 위주로, 강동구(0.18%)는 고덕·암사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강남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추세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만큼 대세 상승에는 의문을 표했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현재 아파트 가격 상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은 분명하지만 거래량 등이 전 분기 대비해서 줄어들고 있어서 연간으로 보면 상승전환으로 보기 힘들다"며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을 포함한 전국의 상황은 상승보다는 강보합으로 보는게 맞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대표도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매도자가 호가를 너무 높이 내놓으면 수요자가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 주택 가격의 횡보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미분양 건수도 3월 1084건, 4월 1058건, 5월 1144건, 6월 1181건으로 넉 달간 줄면서 1000여건을 유지 중이다. 1000여건대의 건수는 부동산 시장이 저점이었던 지난 2015년 3월 1064건 이후 8년만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대표)는 "분양가격이 실제 가치 대비 높거나 입지여건이 좋지 않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미분양 단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