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체코의 한 양조장이 대기에서 수분을 추출해 맥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간) 프라하 모니터에 따르면 체코의 모라비아 지역에 위치한 양조장인 라데가스트(Radegast)는 대기 중의 습도에서 추출한 물을 이용해 최초로 맥주를 제조했다.
이 양조장은 체코에서 물 부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라데가스트 퓨처(Radegast Futur)'라는 한정판 맥주를 만들었다. 이번에 단 200리터만 생산해 '라데가스트 데이 축제' 등 특별 이벤트에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라데가스트 퓨처는 알코올 도수 5.3%, 맥주의 쓴 정도를 수치화한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s)가 60인 라거로 쓴맛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사진:라데가스트)
이러한 지속 가능한 맥주는 체코 공과대학교(ČVUT)와 체코 회사 카복스(Karbox)가 협력해 개발한 물 수확 기술 덕분에 탄생했다.
연구팀의 일원인 니콜라 (NASDAQ:NKLA) 포코니(Nicola Pokorný)는 EWA 장치가 ČVUT의 Solar Air Water Earth Resource(S.A.W.E.R.) 시스템의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극도로 덥고 건조한 지역을 위해 설계된 EWA 장치는 하루에 약 30리터의 식수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자연재해나 물이 부족해지는 분쟁 시 비상 식수 공급원 역할을 한다.
공기를 냉각시켜 수분을 응축시키는 대부분의 공기수(air-to-water) 방식과 달리, ČVUT 팀은 특정한 흡착 물질을 사용해 독특한 접근법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공기 중의 수분을 모아 가열을 통해 배출해 습한 공기를 만든다. 이러한 습도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물이 응축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양조장의 맥주 제조법은 유럽 지역에서 지구 온난화로 미래에 점점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인 물을 보존하는 확실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데가스트는 세계적으로 맥주 헥토리터(hectoliter) 당 물 소비량이 가장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평균이 맥주 1리터를 만들기 위해 약 4.5리터의 물을 쓰는 반면, 보통 체코 양조장은 물 사용량을 약 3.5리터로 유지한다.
그러나 라데가스트 양조장은 맥주 1리터당 2.29리터의 물을 이용하는 등 놀라운 감소 효과를 거뒀다. 이는 2010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