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최근의 인공지능 열풍이 샌프란시스코 부동산을 다시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침체를 만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업용 부동산 회사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공실률은 2분기 34.5%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분기에는 33.9%였고 전년 동기에는 28.1%였다. 팬데믹 이전에는 공실률이 5%에 불과했다.
분기 평균 임대료는 평방 피트당 68.27달러로 1년 전 72.9달러, 2020년 최고치인 84.7달러에서 2015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시장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사무실 복귀 여부와 기술 시장 침체로 인한 업계 전반의 감원, 이 두 가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웹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알파벳, 메타, 아마존 (NASDAQ:AMZN), 테슬라 (NASDAQ:TSLA),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기술 기업들은 2022년 초부터 53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생성형 AI의 인기가 치솟자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대규모 사무실을 열기 시작하며 그나마 부동산 시장 타격이 완화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분야 선두주자이자 기업가치가 800억 달러를 돌파한 오픈AI는 10월 미션 베이 지역에 약 50만 평방피트의 공간을 임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무실 임대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의 수석 리서치 디렉터인 로버트 새먼스는 오픈AI가 계속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오픈AI의 라이벌인 앤트로픽은 슬랙 본사 빌딩의 23만 평방피트를 재임대했다. 올해 5월에는 스케일AI가 에어비앤비의 오피스 빌딩에서 17만 평방피트짜리 공간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새먼스는 “샌프란시스코가 AI 중심지이지만, AI가 샌프란시스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스타트업이 새로운 공간을 임대하고 있긴 하지만 기술회사, 로펌, 컨설팅회사가 기존 임대 계약이 만료되며 공간을 줄이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업무로 광범위하게 이동한 결과라고 새먼스는 말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임대료가 내려간 김에 직원들의 사무실 방문을 유도할만큼 식당과 상점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도시에서 좋은 지역에 있는 공간으로 이전하길 원하고 있다고 새먼스는 덧붙였다. 그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품질이 좋은 오피스 공간은 계속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사무실 출근자들의 일자리 수 감소가 안정화되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먼스는 임대료가 내려가고 공실이 늘어날 여지가 더 많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11월 대통령 선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어 신규 임대가 지연될 수 있다며 “중요한 선거가 있을 때는 세입자들이 결정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