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주택 시장은 한동안 매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많은 지역에서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문제라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봄철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시즌이지만, 높은 이자율로 인해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2022년 11월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주택 소유자가 매물 재고로 인해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리얼터닷컴’의 이코노미스트 랄프 맥로플린은 “모기지 금리가 7% 이상으로 다시 올라가며 이번 시즌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의지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높거나 모기지 이자율이 높을 수는 있지만, 둘 다 오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택 시장에도 낙관론이 강했지만, 경제 호황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상황이다. 네이비 연방신용조합의 기업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프릭은 “금리 인하 없이는 주택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에 신규주택 판매가 줄었고 같은 달 기존 주택 구매 계약은 4년 만에 최저치였다. 맥로플린은 매물이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이번 봄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연초만 해도 올해 내내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부동산 매출이 달리 나타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신규 이민자 유입으로 호황을 누린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선벨트’ 지역은 부분적으로 거래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반면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대도시는 2022년 말 더 급격한 조정을 겪은 터라 이미 회복하기 시작했다.
5월 26일까지 4주간 레드핀 자료에 따르면 휴스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애틀랜타에서는 계약 체결이 최소 14% 감소했는데,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는 14% 급증했다.
주택 보험료가 급등한 플로리다 남서부 푼타 고르다 지역의 단독주택 매물은 지난 한 해 2천건이 넘어 두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지역 부동산 중개인인 리앤 워커는 4월 단독주택 중간판매 가격이 1년 전보다 거의 3만 달러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자 우위 시장이 되면서 가격 인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