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인도/아시아]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 있는 부동산 시장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이 꼽히지만, 최근 일부 신흥 도시들이 임대 수익률 면에서 두 도시를 추격하며 아시아 허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의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임대료에 대해 “고품질 부동산에 대한 탄력적인 임대 수요, 높은 사무실 복귀율,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가운데 특정 도시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JLL 아시아태평양 최고연구책임자 로디 앨런은 “우리는 홍콩 등 기존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호치민, 자카르타, 방콕, 마닐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더 눈에 띄게 임대료가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가 아시아에서 임대료 인상을 주도했다고 평가한 도시는 태국 방콕, 베트남 호치민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등 4곳이었다.
방콕은 1분기 주거용 임대료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1% 더 높았다. 이 도시의 평균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연간 226달러를 기록했다. 앨런은 “방콕에서 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임대료 상승 대부분은 고급 콘도가 주도했지만, 금리 환경과 관광을 오는 외국인 증가 영향으로 아파트 임대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JLL의 보고서는 2024년 말까지 12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2천800세대가 방콕 시장에 추가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임대료 상승이 더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호치민시는 올해 1분기 주거용 임대료 성장률이 전년 대비 5.9% 높았다. 평균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연간 120달러였다.
앨런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인 호치민시도 주거용 부동산 실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임대료 상승은 신규 고급 주택 공급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앨런은 “저가 부동산에서도 새로운 물량 공급이 시작되고 있으며 요금 압박이 지속돼 수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올해 1분기 주거용 임대료 성장률이 전년 대비 4.8% 높았다. 평균 임대료는 제곱미터당 연간 200달러를 기록했다.
JLL은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자카르타의 콘도미니엄 판매가 상당히 저조했는데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판매 제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앨런은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임대 수요는 상류층 사이에서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는 자카르타 신규 분양이 거의 없어 도시 전역의 고급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의 올해 1분기 주거용 임대료 성장률은 전년 대비 0.8% 높았다. 이곳의 평균 임대가격은 제곱미터당 연간 172달러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마닐라에서 올해 중 재택근무 정책이 바뀌며 임대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 도시 부동산 시장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기존의 허브 도시들은 하락세를 보인다. 싱가포르 주거용 임대 시장은 전년 대비 15.7% 감소했다. 상하이는 전년 대비 3% 하락했다. 앨런은 “중국 본토 임대료는 임대 가능한 고급 아파트 수가 많아 진정된 상태이며. 싱가포르도 신규 재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