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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31일 한 시민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서민·실거주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빌라와 50세대 미만 나홀로·꼬마 아파트에 대해서도 KB국민은행이 시세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출 갈아타기 대상에서 제외됐던 주거용 빌라 등 소형 아파트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오는 9월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1주년을 맞아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시작으로 올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까지 시행됐다.
다만 빌라 등 소형 아파트의 경우 시세 조회가 불가능한 탓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KB 시세는 현재 실거래가 등 확인이 가능한 5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시세만 제공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향후 인공지능(AI) 시세 산출 기술을 활용해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에 대해서도 KB 시세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시세의 적정성을 검증 중이며, 구체적인 시세 제공 일정은 추후 확정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간담회에선 다양한 대출 갈아타기 개선안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고객이 대출 갈아타기 신청 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인 우리은행 부행장은 "대출 신청 방법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의 경우 고령층 고객이 신청 시 대출모집인이 방문해 비대면 갈아타기 과정을 안내할 것"이라며 "필요시 대면 방식으로 서류 접수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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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오는 6월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편의성 개선을 시작한다. 먼저 내달 3일부터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확대된다. 기존에는 전세 임대차 기간의 1/2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었으나, 오는 6월 3일부터는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전세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운영시간도 오전 9시~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오후 19시까지로 확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저녁 시간대에 보다 여유롭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되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이자 절감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및 빌라 담보대출의 갈아타기 서비스도 오는 9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KB 시세 제공범위에 새롭게 포함되는 빌라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성과가 큰 만큼 서비스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며 "금융권이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