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전환하자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으로 불리는 2030 청년 집주인들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올 초까지만 해도 가파른 집값 하락과 대출 이자 부담으로 패닉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에 나섰다면 지금은 집값 회복을 기대하며 '버티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 첫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17주 만이다.
이 가운데 마포구(0.12%), 중구(0.05%), 송파구(0.05%) 등 전체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다른 지역들은 보합이거나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보합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당수 영끌족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2022년 상반기 내 집 마련에 뛰어들었던 청년들은 더 이상 집을 팔 요인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담보대출 이자에 원금 상환까지 너무 버거워 하루빨리 집을 팔아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굳이 팔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서울에 살집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아파트 전셋값이 너무 올랐고, 월세도 100만 원이 우습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7% 오르며 45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월세 계약 3건 중 1건은 월세 1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시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3%까지 내려오고, 정부의 아파트 대환대출 확대 시행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끌족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이후 평균 금리인하 폭은 1.54%포인트, 이자 절감 효과는 1인당 연간 약 153만 원의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