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지난해 전세사기 등 여파로 오피스텔·빌라(다세대·연립) 등 비아파트의 공급이 급격하게 줄고, 아파트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총 4만6600호에 그치며 1년 전(9만4141호) 대비 반토막(-50.5%)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집계된 평균 인허가 물량 대비 69.8% 급감한 수준이다.
이 기간 비아파트 착공 물량은 총 3만9237호로 전년동기(8만4382호) 대비 53.5%, 10년 평균 대비 72.9% 각각 감소했고, 준공 역시 총 6만1387호로 전년동기(9만612호) 대비 32.3%, 10년 평균 대비 56.6% 각각 줄었다.
이처럼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인 비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이르면 1~2년 후부터 임차시장의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착공 2~3년 뒤 입주가 이뤄지는 아파트에 비해 비아파트는 공사 기간은 이보다 더 짧기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주로 거주하는 비아파트 공급이 줄면 임차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이런 분위기는 시장 곳곳에서 이미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한 달 전보다 0.04%포인트(p) 오른 100.07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대학가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원룸(전용 33㎡ 이하) 평균 월세는 평균 57만4000원으로 1년 전(51만4000원) 1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탓에 일각에서는 비아파트 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의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