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달 26일 코스닥 신규상장 예정인 현대힘스가 17일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다. 앞서 공모가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긴 73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 600억원을 돌파했으며, 상장밸류는 2542억원을 인정받았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이날 공모주 청약을 시작해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일반청약자의 경우 총 공모주식 수의 25~30%인 130만6000~156만7200주가 배정됐으며 최소 주문수량은 20주로 책정됐다. 납입일은 이달 22일이다.
확정 공모가는 7300원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희망범위(5000~6300원) 상단을 15.9% 초과한 가격에 결정됐다.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는데 국내외 2,099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참여기관의 95.95%(가격 미제시 포함 1.05%)가 7500원 이상을 제시했다.
5영업일간 34억3816만8000주가 접수된 결과 경쟁률은 680.82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연초 공모주를 진행한 다른 기업들 대비 상대적으로 낮지만 공모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00억~1000억원 사이 공모규모를 기록한 기업들 중 주금납입 능력 확인 조치 시행 이후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386대 1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대힘스는 선박 곡블록 제작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탄력을 받고 있는 점 등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 연말 불기둥을 세운 공모주 시장이 연초에도 기세를 이어받는 등 시장 분위기도 돕고 있다. 현대힘스 외에도 공모를 동시 다발로 진행한 다른 기업들 모두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상태다.
2008년 설립된 현대힘스는 조선기자재 업체로 주요 비즈니스는 선박 곡블록을 제작하는 것이다. 선박 곡블록 작업은 배의 앞뒤 부분에 들어가는 곡선 모양의 블록을 제작하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고난도의 작업에 해당한다. 엔진룸, 구상선수, 프로펠러보스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현대힘스는 숙련된 전문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외제작사 중 독보적 경쟁률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고객사는 HD현대그룹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343억원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연간 38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만에 100억원을 돌파하며 크게 점프했다. 신규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된 영향이 컸다. 현대힘스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규모를 636억원으로 확대했는데, 유입되는 자금으로 △선박용 독립형 탱크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 매입 △가스발생기 분야 생산설비(CAPA) 증설 △생산인력 확보 등에 적극 투자해 성장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이사는 “당사의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모든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친환경 선박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해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이 예상했던 바대로 연초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힘스에 앞서 공모가를 확정한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포스뱅크도 모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 확정했다. 다만 공모주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 신청비율은 대체로 높지 않은 상태다. 우진엔텍 17.01%, HB인베스트먼트 7.73%, 포스뱅크 6.21%를 기록했으며 현대힘스도 1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