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뱅크 공장전경. 사진=포스뱅크
[더스탁=김효진 기자] 연초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이 줄줄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하고 있다. 오는 2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POS·KIOSK 전문기업 포스뱅크(대표이사 은동욱)도 밴드상단 보다 20%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무려 20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은 17~18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의 최소 청약주식 수는 50주다.
포스뱅크는 지난 5~11일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1만8000원에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무려 20% 초과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270억원으로 증가했고, 상장밸류는 1,684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104개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839.03대 1을 기록했다. 기관들의 베팅은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신청수량 기준 99.37%(가격 미제시 1.51%)가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다. 또 참여 건수 기준으로도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이 몰렸다. 2067곳(98.24%)이 상단을 넘긴 가격에 주문을 넣었으며, 가격미제시(1.38%)까지 포함하면 99.62%까지 비율이 올라간다. 총 주문수량은 9억3340만2,000주로 집계됐는데, 밴드상단 가격으로만 어림잡아도 주문금액은 14조원을 웃돈다.
상장을 주관한 하나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 분들이 포스뱅크의 POS·KIOSK 글로벌 사업 성장성과 제품 수익성, 신규시장 진출을 통한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다”고 전했다.
연초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곳은 포스뱅크 뿐만이 아니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한 우진엔텍은 밴드(4,300~4,900원) 상단가격을 8.2% 초과한 53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HB인베스트먼트는 희망밴드를 2,400~2,800원으로 제시했는데, 공모가가 3400원으로 확정됐다. 밴드 상단보다 21.4%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를 확정한 포스뱅크는 17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돌입한다. 총 150만주를 공모하는 가운데 74.17%인 111만2478주는 기관투자자에, 25%인 37만5,000주 일반투자자에 배정됐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50주 이상 접수해야 한다.
포스뱅크는 2003년 설립된 포스 및 키오스크 전문기업이다. 리테일 업종과 외식업계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스 및 키오스크 제품과 주변기기를 제조해 주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수출국가는 80여개 이른다. ODM과 자체 브랜드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 비중이 70%가량을 차지한다. 실적은 지난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액 904억원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 627억원과 영업이익 95억원을 냈다.
이번 공모자금은 ▲생산라인 증설 및 자동화 ▲SMT 생산라인 신설 ▲신제품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원가 절감과 제품 다양화로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이사는 “당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신규 제품 출시와 글로벌 현지 시장 JV설립과 법인 설립을 통한 시장 확대를 이어가 글로벌 대표 POS·KIOSK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