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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 속 쌍둥이 세상 '디지털 트윈'…K-스타트업들 '활약무대'로 떠올라

입력: 2024- 01- 16- 오전 08:43
가상공간 속 쌍둥이 세상 '디지털 트윈'…K-스타트업들 '활약무대'로 떠올라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디지털 트윈 기술이 최근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지리 공간과 사물, 기계, 장비 등을 컴퓨터 속 디지털 공간에 실제(쌍둥이)처럼 구현하는 가상현실의 일종이다. 제조업의 경우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를 미리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불량률 감소와 비용 절감, 제조시간 단축, 정확도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건설건축과 재난재해, 보건의료, 우주항공,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예술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세계 주요국과 대기업들은 디지털 트윈이 미래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판단해 투자와 연구개발,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규모는 2023년 101억달러에서 연평균 61.3% 성장해 오는 2028년엔 1101억 달러(약 146조원) 수준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국내에서도 디지털트윈 관련 기술개발과 사업화, 증시상장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스타트업 ‘이에이트(대표 김진현)’는 지난 11일 기술특례방식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이트의 총공모주식수는 113만주이며, 공모 희망 밴드가는 1만8500~1만4500원이다. 이에이트의 입자방식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엔플로우(NFLOW)는 기존 전산유체역학(CFD)의 격자방식 시뮬레이션보다 유동 해석에 유리하고 전처리 및 해석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이달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내달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간정보 디지털 트윈 기술 전문기업인 ‘이지스(EGIS, 대표 김성호)’도 이날 에이스톤벤처스와 하랑기술투자, 코어자산운용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지스는 2001년 2월 설립된 디지털 트윈 서비스 플랫폼 업체로 국내외 소방방재와 국토교통 개발, 도시공간정보 활용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지스는 특히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농업부, 토지청과 디지털 트윈, 위성정보 등 원격탐사 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과밀화와 지반침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이전 및 인프라 재건설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이지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지스는 또한 향후 자동차나 로봇의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자사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정밀 지도 제작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스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실감형 디지털 트윈 스타트업 ‘모빌테크(대표 김재승)’도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시 시설물 디지털 트윈용 실측 기기와 솔루션을 수출하면서 첫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사우디 등 중동지역은 대규모 인프라 정비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건설 및 공간정보 관련 디지털 트윈 기술 수요가 높은 곳이다. 모빌테크는 이번 사우디 진출을 토대로 향후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빌테크의 레플리카는 모빌테크의 3차원 공간 모델 실측 기기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모빌테크가 이번에 수출한 ‘레플리카 라이트’는 물병 만한 크기의 경량 버전으로 택시 등 승용차 위에 간단히 장착하면 3차원 공간을 신속하게 스캔해 준다. 회사 측은 이 기기가 쓰레기 양이나 도로 파손·공사 여부, 실시간 교통량 등 도시 곳곳의 정보를 수집 분석해 지도상에 표시해줌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강조했다.

모빌테크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OEM) 업체, 글로벌 라이다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그밖에 UAM(도심항공교통), 스마트 시티, 영화·게임·웹툰 등 버추얼 프로덕션 산업으로도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모빌테크는 지난해 10월초 한국투자증권과 삼성벤처투자, SJ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지니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누적투자유치액만 1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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