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cr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더스탁=김효진 기자]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 기업 지피씨알(GPCR)이 코스닥 시장 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지난 6월 기술성 평가에서 이 회사는 A와 BBB 등급을 받아 예심청구 요건을 충족했다.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이 목표다.
2013년 설립된 지피씨알은 회사 이름처럼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 G protein-coupled receptor)에 특화된 연구와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체에는 약 800종의 GPCR이 존재하며, GPCR의 돌연변이 또는 다형성으로 인해 많은 질병 및 장애가 발생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세계 처방약의 약 40%가 GPCR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개발 중인 신약의 30% 이상이 GPCR을 표적으로 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지피씨알은 다발성골수종(MM, Multiple Myeloma)을 적응증으로 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 후보물질(GPC201)의 제2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개시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emorial Sloan Kettering),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을 비롯한 10개의 병원들이 임상 참여를 확정지었고 첫 환자 투여이후 순조롭게 환자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Acute Myeloid Leukemia)에 대한 제2상 임상시험도 미국에서 준비 중이며, 최근에는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와 함께 특발성 폐섬유증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동승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 설립자인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 등 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된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다. 특히 카다렐리 박사는 글로벌 빅파마 BMS에서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개발한 주역이며, 지피씨알의 기술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2019년부터 회사의 최고과학책임자(CSO, Chief Scientific Officer)로 합류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두 가지 이상의 GPCR을 병용해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회사는 지피씨알이 유일하다"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병용투여 플랫폼 기술로부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해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피씨알은 지난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1050억원의 밸류를 인정받아 41억원의 시리즈C 브릿지 펀딩을 받았다. 5차에 걸쳐 20여개의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 유치 금액은 673억원에 이른다. 지피씨알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임상시험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GPC201의 제2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되는 2025년부터 기술 수출을 통한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