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2월 IPO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코스닥에 입성한 케이엔에스가 상장 첫날 1호 따따블(공모가격의 400%)을 기록한 데 이어 1주일여만에 LS머트리얼즈가 또 다시 ‘따따블’ 대열에 합류했다.
LS머트리얼즈는 이번 공모에 구주매출이 40% 껴있었던 데다 상장일 유통물량이 30% 수준으로 낮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IPO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마뜩지 않아 하는 조건들을 일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상장밸류가 4000억원대로 덩치도 비교적 작지 않다. 그런데도 공모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상장일에도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2일 코스닥에 입성한 LS머트리얼즈는 이날 공모가격(6000원)의 400%인 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따따블 기록은 ‘신규상장주 상장 첫날 주가 변동폭 확대조치’ 시행 이후 두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첫날 주가변동폭을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하는 제도를 올해 6월 26일부터 신규상장 기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균형가격을 조기에 발견하게 하려는 취지다.
5개월여간 따따블 기록이 없다가 이달 상장한 케이엔에스가 첫번째 기록을 세웠고, 이번에 LS머트리얼즈가 2호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엔에스의 경우 상장일 장 막판에 매물을 말아 올리며 따따블을 기록했는데, 이날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오전 10시40분께 공모가격의 400%인 2만4000원에 안착했으며,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보다 강력한 주가흐름이 연출된 셈이다.
LS머트리얼즈는 앞서 공모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상당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60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률은 397대 1로 높지 않았지만 2000곳 이상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데다 대부분의 기관이 6000원 이상에 베팅한 덕분에 공모가격을 밴드상단을 초과해 결정할 수 있었다. 이후 일반투자자들도 청약에서 공격적인 베팅에 동참했다. 증거금이 무려 12조7700억원이 모였으며, 경쟁률이 1166대 1까지 올랐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직후 수급을 좌우할 수 있는 유통물량이 상장주식 수의 29.16%로 적잖은 수준이다. 이는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의 의무확약 물량까지 제외한 수치다. 앞서 케이엔에스의 경우 상장 직후부터 유통가능한 물량이 15.55%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LS머트리얼즈의 상장 몸값이 4059억원으로 케이엔에스 대비 4배이상 높았다. 이날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LS머트리얼즈의 시가총액은 1조6237억원까지 치솟았다.
비교적 큰 몸집과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급여건에도 LS머트리얼즈가 강력한 상승세를 시현한 데에는, 증시가 11월 반등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과 좋지 않은 여건에도 앞서 상장한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한 이후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IPO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를 밴드하단 가격으로 결정했고,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며, 청약에서도 증거금이 3조원대 유입에 그쳤지만 상장 이후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공모과정에서 2.5조원 수준으로 책정됐던 몸값은 12일 종가 기준 9.58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16.1% 불과했던 점에서는 LS머트리얼즈와 달랐다.
아울러 LS머트리얼즈는 실적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620억원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80%와 471%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1006억원과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 중이다.
2021년 법인설립된 LS머트리얼즈는 LS그룹의 친환경 소재부품 제조업체다. 차세대 전지로 불리는 울트라커패시터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회사 LS알스코를 통해 알루미늄 소재 부품 및 경관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최근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했는데,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오스트리아 HAI(하이)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사업의 성과가 빠르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IPO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상장초기에 강력한 수익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NH스팩30호, 삼성스팩9호 등 일부 스팩까지 이상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내기주 과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