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셈의 주사전자현미경(SEM) EM-30 모델.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주사전자현미경(SEM) 전문기업 코셈이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특례상장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기술성평가 A등급을 확보하고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피어그룹으로 꼽힐 만한 회사는 시가총액 1조1000억원을 넘어선 파크시스템스(140860)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나노 규모 측정 계측기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코셈의 주목도 또한 높아져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지난 2020년 12월 주가는 6만원대 후반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8월에는 장중 최고가 21만4000원을 기록했다. 파크시스템스 매출은 2020년 712억원에서 작년 1245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매출은 1438억원이 기대된다. 영업이익도 2020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326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셈의 지난해 매출은 128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해 파크시스템의 실적 대비 상대적 열위에 있지만, 나노계측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어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2차전지와 바이오 산업까지 초미세 공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코셈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07년 대전에 설립된 코셈은 전자빔을 통해 시료의 표면을 이미지로 분석하는 주사전자현미경(SEM. 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2008년 보급형 SEM을 상용화하고 2009년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해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미국, 중국 등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코셈은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지만, 우선 소부장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으로 2021년 매출 94억원 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의 성장이 있었다. 2021년에는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7.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상당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TT-SEM은 연구용뿐만 아니라 산업용 범용 장비로 확대되고 있으며 시료 전처리 장비(CP-8000+)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한 산업용 융복합 신제품 CP-SEM의 상용화도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IST 석박사 과정을 마친 창업자들로부터 시작된 코셈은 2012년 10만배 배율 지원 테이블탑 SEM 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4년 EDS 지원 Table Top SEM, 2018년에는 STEM 지원 Table Top SEM, 2021년 SEM에 EBSD가 장착된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들 모두는 당시 세계적인 전자현미경 업체들을 뛰어넘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EDS(Energy Dispersive X-ray Spectroscopy)는 원자의 조성을 확인해 표면에 분포돼 있는 물질을 확인하는 성분 분석기이며 STEM은 대상 시료의 미세 조직을 관찰할수 있는 주사투과전자현미경을 뜻한다. EBSD는 주사전자현미경의 부속장치다. 전자빔으로부터 나온 가속전자가 시료에 주입된 후 반사된 하방산란전자를 검출하는 장비로 재료의 방위를 분석한다.
코셈은 지난해 5월 '원자현미경 결합 대기압 전자현미경' 개발에 착수했다. 공기중에서도 살아있는 극미세 형상을 볼수 있는 것으로 KAIST와 체코프라하공대 그리고 전북대 물리학과 안상민 교수팀, 체코 네오비전 등 국제 공동 협력방식으로 진행된다.
리서치 네스터의 올해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자현미경 산업 규모는 64억8000만 달러에 이르며 2024년부터 203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8%로 2036년 시장 규모는 2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미경은 유리 렌즈를 사용하는 광학 현미경에서부터 마그네틱 렌즈를 사용하는 전자 현미경과 원자 현미경으로 구분된다. 특히, 주사전자현미경은 전자빔을 시료의 표면에 쏘아 반사된 전자를 측정해 이미지로 나타내는 방식이다.
주사전자현미경(SEM)의 전자빔을 대상체에 주사하면 이차전지(SE. Secondary Electron)와 후방산란전자(BSE. Back Scattered Electron) 등 다양한 신호를 발생시킨다. 코셈측 사진제공
원자현미경(AFM)은 캔틸레버(Cantilever)라고 불리는 작은 막대 끝에 달려 있는 미세 탐침(Probe)을 시료 표면 가까이 가져갈 때 생기는 원자간 상호작용력을 측정해 시료 표면을 분석한다. 캔틸레버는 전축(LP Player) 바늘이 부착돼 있는 몸통부분을 말한다. 원자현미경은 실제로 전축 바늘이 레코드판의 소리골을 따라 움직이면서 발생되는 바늘의 진동으로 소리를 잡아내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