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0월 신규상장 기업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000대 1 위로 다시 반등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청약 경쟁률은 전월대비 크게 올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납입 능력 확인 조치 이후 수요예측 경쟁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여기에 일반청약에서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청약경쟁률이 좋지 못했는데, 10월에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공모규모가 4000억원을 상회한 두산로보틱스도 일반청약 경쟁률이 수요예측 경쟁률을 2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일반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였다.
증시 침체에도 IPO기업들이 상장일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점이 공모 청약 참여를 부추긴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0월 상장기업들은 총 청약증거금으로 72조원을 모았다. 두산로보틱스 (KS:454910)에 30조원이 유입됐고,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속에서도 배터리기업 신성에스티 (KQ:416180)가 12조원을 모았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에는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가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1131대 1을 기록했다.
청약은 경쟁률이 전달의 2배 수준으로 점프하는 등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6년간 동월 평균 경쟁률(657대 1)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기록이다. 올해 10월에는 5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웃돌면서 경쟁률을 견인했다. 특히 워트(1781대 1), 퀄리타스반도체(1632대 1), 퓨릿(1416대 1) 등 반도체 관련주 3곳이 1000대 1을 훌쩍 넘기면서 회복의 선봉에 섰다.
이밖에 수요예측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한싹이 청약경쟁률 1437대 1을 기록했고, 북미시장 진출을 성장전략으로 내세운 2차전지 관련주 신성에스티가 1891대 1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반도체, 클라우드, 2차전지 등 첨단 성장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눈길을 잡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272대 1에 그치면서 비교적 높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밴드 상단가격으로 확정됐으나 청약경쟁률은 524대 1을 기록했다.
9월과 10월 증시는 연속 침체기를 맞이했지만 신규 상장기업들의 상장일 수익률이 매우 높은 점이 청약 참여 열기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9월에는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100%에 육박했고 10월에는 시초가 수익률이 평균 100%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 시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반도체 주들이 잇따라 공모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 총 청약증거금은 72.7조원이 모였다. 4212억원의 공모에 나섰던 두산로보틱스가 32.8조원으로 올해 신규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았고, 신성에스티도 12.3조원으로 10조원 이상을 끌어당겼다. 5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기업은 퓨릿(7.8조), 퀄리타스반도체(6.2조), 워트(5.8조) 등이 있었으며, 한싹도 3.4조원이 유입됐다.
전달인 9월에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밀리의서재가 상장했다. 2곳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34대 1에 그쳤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618대 1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청약증거금은 4조원으로 집계됐으며, 각각 2조원 내외의 자금을 모았다.
전년 동월인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11곳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당시 평균 청약경쟁률은 491대 1로 수요예측 평균경쟁률(755대 1)을 한참 밑돌았다. 전반적으로 투심이 매우 악화된 가운데 에스비비테크와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단 3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겼다. 반면 샤페론, 핀델, 플라즈맵 등은 경쟁률이 10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간 총 청약증거금은 14.2조원으로 집계됐다. 모델솔루션(5.1조), 에스비비테크(4.6조), 오에스피(2.2조), 이노룰스(1.4조원)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