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0월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08대 1을 기록하면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 납입 능력 확인 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두달 연속 내려앉은 모습이다. 해당 조치 이후 10월 상장기업까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은 IPO기업은 한 곳도 없으며, 이달에는 841대 1을 기록한 ‘한싹’이 최고 경쟁률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딜 참여기관 수는 기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IPO시장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됐을 뿐 공모가 확정결과에는 여전히 온기가 펼쳐졌다.
10월에는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가 신규 상장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08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상반기 1066대 1을 나타냈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월과 8월에도 각각 1582대 1과 1145대 1을 기록하면서 연속 1000대 1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 주금납입 확인 제도가 온전히 시행된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9월 700대 1 밑으로 큰 폭 떨어졌고, 10월에도 600대 1 수준에 머물렀다. 또 올해 10월 평균 경쟁률은 과거 6년 동월 평균(666대 1) 대비로도 우하향한 기록이다.
다만 수요예측 기관 참여 수는 적지 않았다. 상반기 평균 참여기관 수는 1329곳에 그쳤다. 이어 7월 1782곳, 8월 1479곳이 평균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9월에는 1894곳까지 치솟았다. 10월에는 1706곳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낮아진 9월과 10월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가 올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올해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가 2000곳이 넘은 것도 유일하게 10월 상장기업 중에서 나왔다. 퀄리타스반도체의 딜에 2039곳의 기관이 입찰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공모가 확정 결과도 좋았다. 상장기업 9곳 중 바이오섹터 1곳을 제외하고 8곳이 밴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이 중 밴드 상단을 초과 확정한 비율은 66.7%에 달했다.
10월 상장기업 중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는 841대 1을 기록한 한싹이 차지했다. 정보보안기업인 한싹은 망간자료전송 등 국내 IT보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성장성이 큰 클라우드 분야에서 국내외 대표 CSP(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고, AI(인공지능) 분야로도 사업을 넓혀 성장동력을 다각화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싹은 공모가를 초과 결정했으며,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도 13.27%를 기록했다.
이밖에 퀄리타스반도체가 819대 1로 800대 1을 넘겼으며, 워트(793대 1), 아이엠티(753대 1), 레뷰코퍼레이션(644대 1)도 경쟁률이 월간 평균치를 웃돌았다. 섹터별로는 보안, 반도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등이 기관의 눈도장을 받았다.
전달인 9월에는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밀리의서재 단 두 곳만이 상장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각각 672대 1과 619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경쟁률은 646대 1을 나타냈다. 2곳 모두 밴드 상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전년 동월인 10월에는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 11곳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55대 1을 기록했다. 모델솔루션, 에스비비테크, 오에스피, 이노룰스 등이 경쟁률 1000대 1을 훌쩍 넘겼으나 바이오섹터 기업들에 차가운 시선이 지속되면서 평균 경쟁률이 낮아졌다. 올해 10월에는 반도체주들이 눈에 띄게 IPO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당시 반도체주도 투심이 활발하지 못했다. 월간 평균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도 866곳으로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