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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에 부는 디지털 플랫폼 바람…신발·의류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 서비스

입력: 2023- 11- 14- 오전 07:43
패션산업에 부는 디지털 플랫폼 바람…신발·의류 기획부터 제작까지 원스톱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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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패션테크’의 발전과 함께 누구나 쉽게 신발과 의류를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패션(fash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패션테크는 인공지능(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3D프린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패션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뜻한다.

일부 패션테크 스타트업들은 시장조사와 원료수급, 주문, 제조, 유통 등의 전 과정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스톱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통적인 역할 구분을 뛰어넘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미 국내 벤처투자(VC) 업계에선 이같은 방식의 패션테크 스타트업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발산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는 ‘크리스틴컴퍼니(대표 이민봉)’는 지난 10일 아주IB와 경남벤처투자, KD산업은행, TKG벤처스, BNK벤처투자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크리스틴컴퍼니의 누적투자액은 약 12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신발산업의 메카인 부산에서 2019년 8월 출범한 크리스틴컴퍼니는 신발 제조 과정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제조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이다.

이 회사의 온라인 신발제조 전문 플랫폼 ‘신플(SINPLE)’은 AI를 활용해 해외 신발 트렌드를 자동 분석하고, 시즌별로 디자인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연계해 신제품을 시류에 맞게 빠르게 기획하고 생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발 산업은 120여개의 복잡한 공정과 에이전시에 의존하는 오프라인 생산방식으로 트렌드에 따른 빠른 생산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신플을 활용하면 최신 패션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생산기간을 최대 90%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조원가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크리스틴컴퍼니는 현재 국내외 메이저 패션 브랜드 30여곳과 연계 중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크리스틴컴퍼니는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였던 신발 제조산업을 디지털화를 통해 온라인 기반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환하며 물리적인 거리의 한계를 없앴다”며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신발산업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신발 산업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의류산업에 최적화한 AI솔루션 개발업체인 ‘시제(대표 신인준)’는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의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어 향후 2년간 5억원의 연구개발자금을 비롯해 최대 7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시제는 앞서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3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았고, 올해 7월에도 킹고스프링과 비욘드밸리로부터 3억원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시제는 약 1억 개에 달하는 의류제조 공정데이터를 활용해 봉제라인의 ‘목표 생산량’과 ‘제조원가’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원단, 기계 종류, 미싱사 숙련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발생하는 봉제의 복잡성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정확도를 90% 이상 끌어올림으로써, 의류제조에 최적화된 AI모듈을 구현할 수 있다.

전 세계 의류시장은 약 2,700조 원 규모로 14만 개의 공장에서 8000만명의 근로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 시장에 진입한 시제는 AI기술을 활용한 전 세계 의류공급망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시제는 한양대 의류학과 석사 출신으로 의류무역회사에서 산업공학 연구원으로 5년 동안 경력을 쌓은 신인준 대표가 2021년 5월 설립한 회사다.

신인준 시제 대표는 “이번 팁스 과제를 통해 의류 소싱(제품기획부터 자재발주, 생산기획까지)과 생산의 업무를 RPA(로봇자동화) 기술로 연결함으로써 의류공급망의 중개무역 업무 대부분을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패션테크 스타트업 ‘위아더(대표 조형일)’는 디자인과 원단선정, 샘플제작, 봉제, 검수 등 평균 30단계에 이르는 의류 제작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의류제작 B2B 플랫폼 ‘오슬’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가 오슬에 아이디어를 전달하면 샘플을 만들어주고 의류 생산 공장을 소개해주며, 샘플이 완성되면 3주 안에 제작해 전국 각지의 대리점에 납품할 수 있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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