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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비전 2028년 457억달러 거대시장…관련 스타트업에 VC들 주목↑

입력: 2023- 09- 06- 오전 08:54
AI비전 2028년 457억달러 거대시장…관련 스타트업에 VC들 주목↑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되면서 산업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챗GPT’로 상징되는 언어모델 기반의 생성형AI는 실제 사람보다 더 뛰어난 논리력과 문장구사력을 보여줘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런데 시각적 영상을 다루는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AI비전)도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AI비전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주변환경을 컴퓨터가 이미지센서로 인식하고 이를 AI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판단, 계산, 결정,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동차와 드론, 로봇 등 자율주행이 필요한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첨단 제조공정, 그리고 물류·보안·의료·스포츠·게임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동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AI비전 시장규모는 2023년 172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21.5%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457억달러(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뛰어난 AI비전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벤처 투자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차원 AI비전 카메라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클레(공동대표 이진한·조덕현)’는 지난 4일 퓨처플레이와 신한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부터 3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11월 한양대 로봇지능 및 제어 연구실의 석박사 동기 3명이 공동 창립한 클레는 정밀한 조작과 검사가 필요한 제조공정을 AI 기반의 3차원 머신비전으로 자동화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클레의 주력 제품은 고성능 3차원 카메라와 이를 응용한 3차원 머신비전 솔루션이다. 클레 제품들은 독자적으로 보유한 3차원 머신비전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한 빠른 개발 주기가 특징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모두 회사가 직접 개발한 제품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높은 성능과 함께 유연한 가격 구조를 지닌 것이 강점이다.

2022년 약 6억원의 첫매출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지난 5월 현대차 (KS:005380) 미국 신축 공장과 8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각각 머신비전 솔루션 공급 사업을 수주, 이미 약 14억원의 매출을 확보했으며, 올 연말까지 최소 17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제조산업 외 정밀부품, 반도체, 물류 업종 고객사와도 활발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요에 따라 2차원을 넘어 3차원 머신비전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클레는 자체 3차원 카메라와 머신비전 솔루션의 우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 내에서 도입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브랜드세이프티 솔루션 스타트업 ‘파일러(대표 오재호)’는 지난 7월 중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글로넷벤처파트너스,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원앤파트너스로부터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파일러의 누적 투자금액은 70억원에 달하게 됐다.

파일러는 현재 동영상 광고가 게재된 콘텐츠를 분석해 광고주 브랜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민감하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브랜드세이프티 솔루션 ‘AiD’ 운영하는 업체다. 파일러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정부지원 ‘엔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김효준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파일러는 동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역량을 확보했다”며 “최근 쿠키리스(cookieless) 및 브랜드세이프티 이슈가 중요해진 디지털 광고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반 약국 디지털전환 스타트업 ‘메딜리티(대표 박상언)’도 지난 7월초 56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마무리했다. 메딜리티는 AI를 이용한 알약 카운팅 앱 ‘필아이(Pilleye)’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필아이를 사용하면 한 번 촬영으로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 정확도로 셀 수 있어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이때문에 현재 전세계 225개국 4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월 이용자도 15만명을 넘어섰다.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어려운 자본 환경 속에서 AI 객체 인식 기술과 약국 디지털 전환의 시장 가능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성공적으로 프리A 투자를 마무리 하게되었다”며 “전세계 약사들이 쓰는 필아이를 개발한 경험으로 의약품 자동 검수부터 자동 재고/주문 관리까지 글로벌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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