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상반기 IPO 최대어로 부상한 기가비스(대표이사 강해철)의 청약에 10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모였다. 경쟁률은 824대 1을 기록했다. 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모금액과 열기가 한풀 꺾인 2분기 IPO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흥행한 성적표로 평가된다. 기가비스는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15~16일 이틀간 공모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824대 1을 나타냈다.
현재 기가비스는 221만8258주를 공모 중이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에 13만2169주(5.96%)가, 기관투자자에는 153만1524주(69.04%)가 배정됐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5%인 55만4565주를 대상으로 받았다. 양일간 총 약 30만1783건의 주문이 접수되면서 증거금은 총 9조8215억원이 모였다. 증거금은 올해 IPO기업 중 최대규모다.
기가비스의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기업의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양호한 성적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기가비스에 앞서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2곳이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920대 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신규상장 기업 대부분이 300억원 미만의 공모금액을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기가비스의 공모금액은 954억원으로 규모가 매우 크다.
아울러 IPO 시장은 1분기 중소형주들이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과 달리 2분기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기가비스에 앞서 일반기업 6곳이 청약을 마쳤고 이 중 3곳이 상장을 완료했는데, 2곳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기가비스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으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긴 4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덕분에 공모규모를 954억원으로 키웠고, 상장 몸값도 5451억원을 확정하면서 상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올랐다. 경쟁률은 1670대 1을 기록했으며,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도 49.52%를 기록했다.
2004년 설립된 기가비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판 검사 선도기업이다. 광학기술을 이용해 반도체 기판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게 주요 비즈니스다. 회사는 앞선 기술력으로 자동광학검사설비(AOI), 자동광학수리설비(AOR) 등을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검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고성능 반도체기판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가비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20년부터 영업이익률 35%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997억원에 영업이익은 439억원을 거뒀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이사는 “수요예측부터 일반청약까지 기가비스를 믿고 투자해 주신 모든 투자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판 검사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며 성장하는 기가비스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기가비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설비 공장 증대 및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인력 확충, 글로벌 영업거점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핵심부품 제조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