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코넥스 기업 시큐센(232830, 대표 이정주)이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이 회사는 현재 금융회사들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금융서비스 구축 사업에서 주로 매출을 내고 있으며, 특허 기반 신기술인 생체인증 및 전자서명 분야를 신성장엔진으로 육성 중이다.
최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공모자금은 과천사옥 구축 관련 시설투자, 수주실적 확대 및 제품라인업 추가를 위한 개발인력 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적성장에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시큐센의 공모규모는 최대 47억원이다. 올해 IPO기업 중 가장 작은 금액으로 시장이 소화하기에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유통물량이 70%를 웃돌고 있어 공모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시큐센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달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3~14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6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94만8000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000~2,400원으로 공모규모는 39억~47억원이다. 비교기업으로는 한국전자인증과 웹케시 2개사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평균 PER은 21.52배다. 시큐센의 경우 올해 1분기말 기준 최근 12개월의 순이익을 적용했으며, 산출된 평가액에 할인율 13.95~28.29%를 적용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2011년 설립된 시큐센은 AI(인공지능) 기반 바이오인증 및 보안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주요 사업분야로는 △디지털금융서비스 구축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 서비스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을 두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금융서비스 구축분야의 매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디지털금융서비스 구축사업은 개발용역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큐센은 다양한 IT 요소기술과 우수한 개발인력,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터넷∙스마트뱅킹과 같은 비대면 디지털 채널 서비스 개발 외에도 최근에는 슈퍼 앱, 마이데이터 등의 금융플랫폼 사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다수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도 높은 수준의 설계 기술과 개발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다. 시큐센은 모바일 앱 위변조방지 솔루션(AppIron)에 '국가정보원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통과한 자사의 암호모듈을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모바일 앱 위∙변조방지 솔루션과 함께 가상키패드(AppIron Keypad), 모바일 백신(AppIron Vaccine) 등 모바일 보안 컴플라이언스 필수 3종 솔루션을 모두 보유해 통합제공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분야도 레퍼런스를 축적해가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솔루션 중 유일하게 금융보안원 생체인증기술 보안성 수준진단을 통과해 기술력을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경쟁사와 3년 이상의 기술격차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시큐센의 솔루션은 비대면 뿐만 아니라 대면 상황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생체인증∙전자서명 시스템을 공급 구축했다. 보험회사를 비롯해 은행∙공공기관에도 추가 공급 확대를 추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신한은행에는 안면정보와 손바닥정맥 정보를 이용한 통합인증플랫폼 구성과 AI 기술을 이용한 안면인증 솔루션을 공급해 앱(신한 SOL)에 적용한 바 있다. 여기에 생체정보를 이용한 메타버스 환경에서의 본인확인 등 시장 추가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에는 최근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 발맞춰 AI기반의 안면인증과 생체전자서명 서비스 공급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금융 시장 점유율을 제고하는 한편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보안 솔루션 SaaS 서비스 전환도 완료할 계획이다.
시큐센은 최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3% 증가한 395억원을, 영업이익은 373.4% 확대된 22억원가량을 기록했다. 고객사 확보 및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증가로 매출이 늘었고, 직접 수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성도 큰 폭 개선됐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5억원에 8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비중이 낮은데다 상반기 예정된 금융기관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탓이다.
최대주주는 아이티센그룹의 콤텍시스템으로 공모 후 지분은 24.81% 수준이다. 의무 보호기간은 6개월이지만 경영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호예수 기간을 2년 더 추가했다. 하지만 유통물량이 많은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상장예정주식 수의 74.5%에 해당하는 주식이 상장직후 부터 유통가능한 상태다. 다만 기관투자자 공모주 배정 결과에 따라 유통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금융권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도화된 IT보안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자본시장 침체 국면에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낮은 공모가로 진행하지만, 미래성장이 높은 AI기반 솔루션 기술력, 노하우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주력사업 안정화 및 신규사업 성장을 통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