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이번 주에는 954억원으로 올해 현재까지 IPO기업 중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 중인 기가비스가 청약에 나선다. 또 와인 기업 최초로 상장에 도전하는 나라셀라와 ASA 수지 데코시티 시장을 개척한 진영이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는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15~16일 기가비스 청약= 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업체다. 반도체 기판 자동광학검사기(AOI; Automatic Optical Inspection)와 자동광학수리기(AOR;Automatic Optical Repair) 분야를 주요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광학검사기는 반도체 기판의 회로 및 선폭을 검사하고 불량여부를 판별한다. 고해상도 광원 카메라와 자체 개발한 오류검출 알고리즘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불량 판단의 기준도 명확하게 제시한다. 자동광학수리기는 불량이 발생할 경우 레이저 가공기술을 통해 기판을 직접 수리하는 설비다. 글로벌시장에서 미국의 K사와 기가비스만이 공급이 가능하다.
최근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성능 반도체 기판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제조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반도체 기판의 내층 검사와 수리역량이 수율 향상의 필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의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회로선폭 3㎛까지 검사 가능한 광학검사설비를 개발한 데 이어 2㎛검사 설비개발도 완료했다. 수리 분야도 반도체 기판 회로선폭 5㎛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상장 후에는 기존 AOI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UV AOI 장비 사업 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기가비스의 공모가는 희망범위(3만4400~3만9700원)를 초과한 4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670대 1. 청약은 삼성증권에서 받는다.
#16~17일 나라셀라 수요예측, 진영 수요예측= 1990년 설립된 나라셀라는 와인 수입 유통업체다. 와인 업체로는 국내 첫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기업을 변경했고 상장몸값을 기존보다 최대 9%가량 낮춘 상태다. 나라셀라는 지난 2019년 국내시장에서 최초로 누적 판매 1000만병을 기록해 국민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 알파'를 독점공급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120개 브랜드 1000여종의 와인을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중저가 와인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와인 수입사는 지난 2021년 기준 400여곳이 넘는다. 하지만 상위 몇 개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와인 수입회사는 경쟁력 있는 와이너리 확보가 관건인데, 신규 진입 회사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아 한계가 있다. 나라셀라는 구대륙(유럽)과 신대륙(아메리카)을 아우르는 다수의 와이너리와 장기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주요 와이너리는 CEO 차원에서 밀착 관리하고 있다. 또 와인 유통회사의 핵심경쟁력 중 하나는 와인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인데, 나라셀라는 최적화된 보관환경과 배송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상장 후에는 와인대중화를 위한 복합 문화공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총 14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2만4,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290억~348억 원이다. 청약은 22~23일 진행한다. 대표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인수회사인 유진투자증권에서 받는다.
1996년 설립된 진영은 플라스틱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플라스틱 시트를 개발 및 제조하는 업체다. 주력 분야는 가구용 시트, 가구용 엣지밴드, 가전용 시트 등이다. 가구용 시트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구 제조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라 할 수 있다.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진영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해외에서 냈으며, 주요 수출무대는 중국이다. 이 외에도 인도,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포르투갈 등 수출영토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ASA소재를 바탕으로 개발한 친환경 표면마감재인 데코레이션 시트(Decoration Sheet, 데코시트)다. 플라스틱 압출성형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진영은 세계 ASA Resin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으며, 데코진(Decojin)이라는 독자브랜드를 런칭했다. ASA 소재는 친환경적이면서도 타소재 대비 내열성, 내후성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가구용 시트는 PVC소재가 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PET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ASA소재의 장점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ASA 소재의 적용시장을 넓히고, 항균 데코시트, 난연 및 방연필름, 단열필름 등의 제품라인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진영은 425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600~4,200원으로 공모규모는 153억~178억원이다. 청약은 오는 22~23일 하이투자증권에서 진행한다.
#17일 트루엔 상장=2005년 설립된 트루엔은 지능형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IP카메라, 엣지AI카메라, 영상 스트리밍솔루션,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솔루션 등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IP카메라 82%, 영상스트리밍 솔루션 8.0%, IoT 솔루션 7.3%로 IP카메라의 매출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트루엔은 국내 IP카메라 시장 초창기에 뛰어들어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자체의 방범시스템도 IP카메라가 출시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트루엔은 국내 공공조달 영상 감시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지능형 IP 카메라에 엣지 AI 기술을 적용해 영상감시 산업의 시장을 다시 한번 진화시키고 있다. 엣지AI 카메라는 카메라에서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 및 판단하는 최첨단 제품이다.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능력과 생산성, 정확도, 운영비용 절감 등을 자랑한다. 확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 IoT,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회사는 이글루 IoT카메라 솔루션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공공부문에 치중돼 있던 사업을 B2C로도 확장했다. 상장 후에는 엣지AI카메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트루엔의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689대 1. 청약은 증거금 5조5569억원이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1482대 1을 기록했다.
#19일 씨유박스∙모니터랩 상장= 2010년 설립된 씨유박스는 AI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AI 얼굴인식, AI 객체인식, AI 학습데이터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AI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운영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보안에 사용될 수 있는 하드웨어 제품도 자체 설계하고 있다. 이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AI 얼굴인식 시스템, AI 얼굴인식 솔루션, AI 객체인식 기술을 토대로 한 영상인식 등 크게 3가지로 구축했다. 그 중 지난해 매출의 66%가량은 AI 얼굴인식 시스템이 차지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시스템의 형태로 만들어 물리적 보안을 원하는 정부나 대기업 등에 공급 중이다. 공항 One-ID, 빌딩 얼굴인식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2021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5개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AI얼굴인식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 여기에 가짜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위변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얼굴인식 관련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AI객체인식 분야로 기술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토부 사업을 수주해 3D X-Ray AI 판독 솔루션을 개발 중인데, 2024년과 2025년 공항과 항만에 보급 예정이다. 또 AI 오더 피킹 로봇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씨유박스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률은 86.44대 1. 청약은 증거금 1502억원이 모여 경쟁률 54대 1을 기록했다.
2005년 설립된 모니터랩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보안기업이다. 전통적인 어플라이언스 보안 솔루션 사업과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보안 플랫폼인 SECaaS(Security as a Service) 분야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다. 현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어플라이언스 보안솔루션 제품으로는 웹방화벽, 보안웹게이트웨어, SSL 가시성장비 등이 있다. 특히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정상 접근이나 공격행위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웹방화벽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어플라이언스 보안제품 63.6%,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15.9% 등이다.
SECaaS 플랫폼 사업은 현재 매출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향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SECaaS 플랫폼인 아이온클라우드를 런칭하고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원격근무 확산과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로 보안 환경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SECaaS 플랫폼은 클라우드 시스템에서의 원격 접속도 강력하게 보호될 수 있다. 아이온클라우드는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 클라우드 사업자, 공공기관 등 491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평균 100% 이상의 가파른 매출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영업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모니터랩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9,8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5대 1. 청약은 4조3735억원의 증거금이 모인 결과 경쟁률이 올해 IPO기업 중 최고인 1785대 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