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개 기업이 상장하면서 공모규모가 140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공모기업 수는 전월이나 전년 동월과 같았고, 공모규모도 대동소이 했다.
3월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금양그린파워가 유일하게 공모금액 3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여전히 대형 딜은 자취를 감췄지만 중소형주들이 공모성적에서 날개를 달았다. 6곳 중 5곳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고, 그 중 2곳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아울러 3월에는 2곳이 기술특례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했는데 공모성적에서 온도차가 뚜렷했다. 바이오섹터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에 골인했다. 코스피 종목은 없었으며 모두 코스닥에 자리를 잡았다.
바이오, 2차전지, 통신장비, 신재생에너지, 벤처캐피털 등 섹터도 다양하다. 이 중 통신장비 부품 사업을 하는 자람테크놀로지와 신약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술특례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2곳의 공모성적표는 희비가 갈렸다. 특히 자람테크놀로지는 연초 공모주 투심 회복의 대표 사례로 부각됐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분기 2차례 상장을 철회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 상장 몸값을 재차 낮추고 상장에 도전해 개선된 투심과 마주했다.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결정한 덕분에 지난해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시 제시했던 상장밸류까지 몸값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대형주는 물론이고 중소형주까지 얼어붙었던 투심이 불과 몇 달 사이에 반전을 이룬 모습이다.
다만 올해 들어 대부분의 중소형 딜이 봄날을 맞이했음에도 바이오섹터에는 온기가 골고루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CRO기업인 바이오인프라가 앞서 공모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약개발 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흥행 바통을 이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투심을 잡지 못하면서 몸값을 대폭 낮춰서야 상장기업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3월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14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양그린파워가 30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노팀(267억원), 지아이이노베이션(260억원), LB인베스트먼트(236억원), 자람테크놀로지(205억원), 바이오인프라(1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양그린파워와 자람테크놀로지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를 당초보다 키웠고, 나노팀, LB인베스트먼트, 바이오인프라도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하면서 희망범위 내에서 높은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밴드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결정한 탓에 공모규모를 밴드 하단 대비 18.75% 줄였다. 결과적으로 월간 상장기업 6곳 중 5곳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한 덕분에 공모규모도 당초 예상치 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인 2월에는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6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삼기이브이를 제외하고 5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에 결정했고, 총 공모규모는 167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제이오(520억)와 삼기이브이(391억원), 샌즈랩(389억원)은 300억원 이상의 IPO 딜에 성공했다.
다만 2차전지 모듈부품인 삼기이브이의 경우 최대 586억원의 딜에 도전했다가 공모흥행에 실패하면서 공모규모가 400억원 이하로 변경됐다. 연초 2차전지주들에 훈풍이 불었지만 삼기이브이는 상대적으로 큰 공모규모, 구주매출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PO시장이 공모규모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년 동월인 3월에는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6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1367억원이었으며, 비씨엔씨(325억원) 만이 유일하게 공모규모 300억원을 넘겼다. 이달에는 노을, 모아데이타, 공구우먼이 공모가를 밴드에 미달하는 가격에 결정하면서 월간 공모규모를 축소시킨 반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가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에 확정하면서 월간 공모규모 축소를 상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