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경기침체와 투자감소, 소비위축 등으로 기업들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광고·홍보·마케팅 업계가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분야가 광고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광고 마케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애드테크 또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딥러닝 등 최첨단 IT로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KT그룹 계열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나스미디어도 최근 발표된 '2023 디지털 미디와 마케팅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광고시장은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광고시장 내 디지털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 관련 굵직한 투자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고 영상 및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VCAT.AI(이하 브이캣)’를 서비스하는 '파이온코퍼레이션(대표 전찬석·정범진)'은 이날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설립된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이로써 145억원 규모의 누적투자유치액을 기록하며 추가 성장의 발판을 구축했다.
김호경 프리미어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성공적인 IPO를 경험한 애드테크 전문가팀이 AI 기술로 광고 콘텐츠 제작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며 “브이캣은 대형 플랫폼 사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스케일업이 가능한 SaaS 솔루션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이번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의 '브이캣'은 제품 URL만 넣으면 몇 분 내에 광고 영상과 배너 이미지를 수십 건씩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브이캣을 활용하면 전문 디자인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도 쉽게 광고 영상과 배너 이미지 소재를 생산하고, 단순 반복형 디자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최근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네이버와 롯데온, 카페24, CJ ENM과 SaaS 연동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 출시 1년 만에 MRR(월 구독 매출) 1억원을 넘기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차세대 영상 생성 AI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AI 기반 O2O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제공 스타트업 '애드(addd, 대표 안상현)'도 최근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포스텍홀딩스(포항공과대학교 기술지주)로부터 잇따라 시리즈A 투자를 받은데 이어 이날 퓨처플레이로부터도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KAIST 출신들이 설립한 '애드'는 AI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광고효과 측정 솔루션 ‘애드아이(addd-i)’와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 ‘달고S’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신규사업으로 ‘달고T(화물차에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부착하고 환경정보 및 광고 시청효과를 측정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광고매체)’ 런칭을 통한 서비스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 AI 기반 ‘e커머스 광고 추천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코르카(대표 정영현)’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7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았다.
코르카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적용한 초개인화 추천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코르카는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탐색 시간은 줄여주면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윤소정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코르카는 리테일 미디어 B2B SaaS 서비스 업체로, 고도화된 애드테크 AI 기술로 앞선 플랫폼 성능을 보유했다”며 “간편한 도입 강점을 바탕으로 리테일 미디어 분야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게임업체 넵튠이 이날 디지털 마케팅 전문 스타트업 '리메이크디지털'을 인수하며 애드테크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넵튠은 게임 자회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메이크디지털은 넵튠의 게임 사업 및 애드엑스플러스의 핵심 광고 등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