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2월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0대 1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각각 전월대비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두 달 연속 회복세를 연출했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4곳으로 월간 상장기업의 66.7%를 차지했다. 2월 수요예측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스튜디오미르였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95대 1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미르가 1702대 1로 가장 높았고, 이노진(1603대 1), 꿈비(1547대 1), 샌즈랩(1326대 1)도 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돌았다. 이밖에 제이오는 353대 1을 기록했는데, 공모규모가 520억원이고 상장밸류가 4000억원 이상으로 몸집이 큰 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다만 삼기이브이는 경쟁률이 38대 1에 그치면서 다소 부진했다. 500억원 안팎의 공모규모를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규모도 391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스튜디오미르는 ‘코라의 전설’ ‘분덕스’ ‘도타: 용의피’ 등을 제작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회사다. 북미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넷플릭스를 포함해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니켈로디언, 드림웍스 등 글로벌 OTT고객사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는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장기계약을 체결했는데, 넷플릭스는 전체 예산 중 애니메이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 기획에서 최종 마무리 작업까지 리드할 수 있는 제작역량과 함께 최근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월 상장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덕분에 공모가 확정 결과도 좋았다. 꿈비는 밴드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고, 스튜디오미르,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은 밴드 상단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6곳 중 5곳이 밴드 상단 이상에 공모가를 결정한 셈이다.
2월에는 수요예측 참여기관 면에서도 기관의 관심도가 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참여기관 수가 1409곳을 기록하면서 전월인 1월이나 전년 동월인 2월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스튜디오미르에 가장 많은 1704곳이 참여했고, 이노진(1639곳), 꿈비(1590곳), 샌즈랩(1541곳)도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월인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4곳이 상장을 완료했다. 월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76대 1을 나타냈다. 미래반도체가 1577대 1로 유일하게 1000대 1을 돌파했고, 한주라이트메탈도 999대 1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2곳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가격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평균 1,015곳을 기록했다. 월 평균 경쟁률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836대 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달인 12월 24대 1까지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세를 보인 모습이다.
전년 동월인 2월에는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이 상장에 성공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0곳이다. 월간 수요예측 경쟁률은 818대 1을 나타냈다. 스코넥이 1725대 1로 월간 최고치를 찍었고, 아셈스(1618대 1), 풍원정밀(1557대 1), 퓨런티어(1535대 1), 이지트로닉스(1343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코넥과 퓨런티어가 공모가를 밴드 초과해 결정했고,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풍원정밀이 밴드 상단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962곳에 그쳤다.